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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한강다리

 선박의 도움 없이 한강을 건널 수 있게 된 건 1900년의 일이다. 한강철교가 만들어지면서다. 도강(渡江)의 주체가 사람은 아니었다. 경인선 철도의 한 부분이었던 한강철교는 기차가 독차지했다.
 
사람이 다리를 건너다닐 수 있게 된 건 1917년, 한강인도교 또는 제1한강교라 불린 한강대교가 개통되면서다. 그로부터 19년 뒤 도선장이 있던 광나루에 광진교가 건설되면서 한강에는 모두 3개의 다리가 놓이게 됐다. 잇따른 전쟁과 더딘 성장으로 이 숫자는 30년간 변함이 없었다.
 
1965년이 돼서야 제2한강교로 불린 네 번째 다리 양화대교가 개통됐다. 고도성장이 시작되면서 한강 수면에 드리운 다리 그림자는 빠르게 늘어났다. 경부고속도로 준공에 발맞춰 1969년 한남대교(제3한강교)가 놓인 이후 마포대교(1970), 잠실대교(72), 영동대교(73), 천호대교(76), 잠수교(76), 행주대교(78), 성수대교(79), 잠실철교(79), 성산대교(80), 원효대교(81), 반포대교(82), 당산철교(83), 동작대교(84), 동호대교(84), 올림픽대교(90), 강동대교(91), 팔당대교(95), 김포대교(97), 서강대교(99), 방화대교(2000), 신행주대교(2000), 청담대교(2001), 가양대교(2002), 일산대교(2008), 미사대교(2009), 마곡대교(2010), 구리암사대교(2014), 월드컵대교(2021)가 차례로 들어섰다.
 
잠수교·반포대교, 행주대교·신행주대교는 사실상 하나의 교량인 만큼 지금까지 한강 본류에 건설된 다리는 총 31개로 집계된다. 내년에 고덕대교가 완공되면 이 숫자는 더 늘어난다.
 
다리를 매개로 일직선을 이룬 동네들은 경제발전의 축이 됐다. 최서단의 일산대교(사진) 역시 일산·김포신도시 건설 및 수도권 서부 권역 경제발전에 따른 교통 수요 증가로 만들어졌다. 다만 한강 다리 중 유일하게 통행료를 내야 건널 수 있었다. 민간업체가 만들어 기부채납한 뒤 통행료를 받는 것으로 지자체와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터 잡은 흉흉한 민심에 정치적 노림수가 끼어들면서 억지 무료화 조처가 강행됐다. 하지만 법원이 이를 두 번이나 저지하면서 20여 일의 무료통행은 일장춘몽이 됐다. 늘 그렇듯 이번에도 책임지는 이는 없고, 뒤숭숭한 꿈자리를 감내하는 건 백성의 몫이다.

박진석 / 한국 사회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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