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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아리랑 아파트’는 한인사회 공공자산

“아리랑 아파트는 재미한국노인회가 한인사회와 시니어를 위해 정부 지원금과 성금을 모아 건립한 것이 역사적 사실입니다. LA한인회관·남가주 한국학원 건물처럼 ‘한인사회 공공자산’이죠. 아파트 건립 단체의 위상이 떨어지고 건립에 앞장섰던 당사자들이 사망했다고 ‘사실’이 바뀌는 건 아닙니다. 한인사회가 아리랑 아파트 본질에 관심을 두고 행동에 나서야 하는 이유입니다.”
 
한인사회 1세대 원로인 전임 LA한인회장의 말이다.  
 
그는 재미한국노인회 주도 1995년 아리랑아파트 건립사업, 2000년 초반 재미한국노인회 내분 당시 정상화를 위한 한인단체장 협의회 때도 참여했다고 한다.    
 
그가 강조한 말은 ‘상식과 염치’였다. 그는 아리랑 아파트 관리주체인 아리랑 하우징(Arirang Housing. Inc) 이사회의 이사장 찰스 김씨가 한인사회에 떳떳한지 스스로 반문해 보라고 주문했다.  
 
“아리랑 아파트 소유주는 아리랑 하우징 이사회이고 한국노인회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찰스 김씨가 주장할수록 궁색하다는 지적이다.  
 
아리랑 아파트 건립사업 현장을 지켜본 1세대가 증인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재미한국노인회에 따르면 1993년 10월 28일 이민 1세대가 주축이 된 이 단체는 시니어 전용 노인 거주시설인 아리랑 아파트 건립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한인사회 후원과 연방주택도시개발청(HUD) 지원금 692만 달러, LA시 커뮤니티재개발국(CRA) 기금 225만 달러 등 약 1000만 달러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2년 뒤인 1995년 5월 16일 할리우드(1715 N. Whitley Avenue, LA)에 8층 높이 75유닛짜리 아리랑 아파트(Arirang Housing)를 건립했다.  
 
2000년 3월 한국노인회 고 정의식 회장은 LA한인타운에서 아리랑 아파트 준공 5주년 기념식을 열기도 했다.
 
아리랑 아파트 건립사업 사무를 맡은 건 당시 1.5세로서 영어가 출중한 찰스 김씨였다. 한국노인회 이사회와 정의식 회장은 차세대인 찰스 김씨를 사무국장으로 고용했다고 한다. 한인사회 봉사를 강조한 김씨에 대한 신뢰였다고 한다.  
 
김씨도 당시 사무국장으로 정의식 회장을 도와 아리랑 아파트 건립사업을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이후 한미연합회(KAC) 사무국장도 역임했다.
 
한국노인회 부회장 출신에 따르면 노인회는 아리랑 아파트 완공 후 별도 관리주체인 ‘아리랑 하우징 이사회’를 설립했다. “LA한인회관 건물관리를 한미동포재단을 따로 만들어 맡긴 것과 같다”는 설명이다.  
 
이후 아리랑 하우징 이사회는 정관에 따라 정의식 회장 사후까지 노인회 회원인 이사가 참여했다고 한다.  
 
한국노인회가 극심한 내분에 휩싸인 2003년 이후 아리랑 아파트는 잊혀졌다. 정의식 회장에 이어 고 구자온 회장까지 세상을 떠나면서 한인사회에 아리랑 아파트 존재는 부각되지 않았다. 구 회장이 병환으로 사망 직전까지 “한인사회가 아리랑 아파트를 공공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토로했을 뿐이다.
 
한국노인회 쇠락과 한인사회 무관심 속에 시간은 흘렀다.  
 
찰스 김씨는 “당시 그들(노인회 측)이 내게 이사장을 맡겼다”고 강조한 뒤 “내가 10년 이상 이사장을 맡아왔고 아리랑 아파트는 아무 문제가 없다. 커뮤니티 자산이지만 한인사회 성금은 정의식 회장이 그때 다 썼다”고 주장했다.
 
현 재미한국노인회 박건우 회장은 아리랑 아파트 재조명을 천명했다. 박 회장은 “찰스 김씨는 한인사회 봉사를 강조해온 사람이다. 부인인 영 김씨는 연방 하원의원이다. 커뮤니티 공익 가치를 최우선 해야 하는 두 사람의 ‘결자해지’ 모습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재 /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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