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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과다 연간 사망자 첫 10만명 돌파

전년 대비 약 30% 급증, 5년 전의 두 배
교통사고·총기사고 사망자 합계보다 많아

미국에서 약물과다로 숨지는 사람이 급증해 연간 사망자가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정신건강 문제가 증가했고 치료 접근성이 떨어졌다는 점, 위험하고 강력한 약물 확산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17일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내 국립보건통계센터(NCHS)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국 약물과다 사망자는 10만306명으로 전년도(7만8056명) 보다 28.5% 급증했다. 5년 전 약물과다 사망자 수(5만6517명)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로 사망자가 불어난 셈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교통사고와 총기사고 사망자를 합친 것보다 약물과다 사망자가 많다”고 보도했다.  
 
노라 볼코 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 박사는 “이전에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사망자 숫자”라며 “사망자 대부분이 25~55세의 젊은 나이기 때문에 가족과 자녀, 친구 등에게 지속해서 영향을 미치며 우리 사회의 큰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약물과다 사망자의 70%는 25∼54세 남성이었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계층은 백인 남성이지만 흑인 남성 사망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사망자는 미국 전역에서 늘었지만, 특히 캘리포니아·테네시·루이지애나·미시시피·웨스트버지니아·켄터키주 등에서 50%가량 증가했다. 사망자가 감소한 곳은 뉴햄프셔와 뉴저지, 사우스다코타 등 3개 주뿐이었다. 미국의 약물과다 사망자는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도 월등히 많다. CDC 집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10만명당 약물과다 사망자는 노르웨이(5명), 스웨덴(4.8명), 독일(1.7명) 등이었으나 미국은 21.1명이었다.  
 
전문가들은 모르핀보다 100배 강한 마약인 펜타닐이 확산하면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른 마약의 효능을 높이기 위해 펜타닐이 첨가되는 경우가 많아져서다. 필로폰과 코카인, 진통제로 처방되는 천연·반합성 아편류 등과 관련된 사망도 증가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아편류 과다복용 타격을 줄이는 낼럭손(naloxone) 같은 약물의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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