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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텍사스의 비명

삼성전자는 미국 내 두 번째 반도체 위탁생산 공장(파운드리)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여러 조건을 저울질 중이겠지만 그 위치는 텍사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미 1990년대 텍사스주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을 세웠기 때문에 이 지역을 잘 안다. 새로운 공장 부지도 오스틴 인근의 테일러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근래 들어 실리콘밸리의 기업 중에 캘리포니아를 떠나 텍사스로 이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텍사스가 제2의 실리콘밸리가 되고 있다는 얘기도 흔하게 들린다.  
 


캘리포니아의 규제가 싫어서 떠난다고 하지만 사실은 재산이 늘어난 테크 기업인들이 높은 세금을 피해 달아난다고 하는 비판도 많다.  
 
지난해 말에 캘리포니아를 떠나 텍사스에 정착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그런 의심을 받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텍사스는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캘리포니아와는 거의 대척점에 있는 주다. 연방정부는 물론 주 정부의 간섭도 싫어하는 주민이 많다.  
 
물론 오스틴을 비롯한 대도시의 경우는 진보적인 성향이 강하지만, 보수의 요람 같은 텍사스에 환경 규제 등에서 정부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캘리포니아 사람들이 들어오는 걸 경계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일부 텍사스 주민들 사이에 ‘Don’t California My Texas(나의 텍사스를 캘리포니아처럼 만들지 말라)‘는 구호를 차에 붙이거나 셔츠에 인쇄해서 입고 다니는 게 유행이라고 한다. 더욱이 밀려드는 이주민 때문에 텍사스 주요 도시의 집값은 미친 듯이 오르는 중이다.  
 
집을 가진 중산층에게는 반가운 소식일지 모르지만 이래저래 많은 텍사스인의 심기가 편하지는 않다.

박상현·오터레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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