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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합의로 달라질 일상은…"더 많이 지불하고 덜 소비"

기후합의로 달라질 일상은…"더 많이 지불하고 덜 소비"
BBC "전기차 가격 인하…원전 의존도 커질 수도"
투자방식도 변화…"궁극적으론 더 행복하고 건강한 삶"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영국 글래스고에서 약 2주간 이어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13일(현지시간) '글라스고 기후 조약'을 채택하고 막을 내렸다.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선진국은 2025년까지 기후변화 적응기금을 두 배로 확대하며,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내년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다시 점검하겠다는 내용이다.
기후 위기를 막기에는 불충분하다는 비판도 있지만, 석탄과 화석연료의 감축 등을 담은 합의 내용은 각국 정부와 기업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일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영국 BBC 방송은 COP26이 바꿔놓을 일상을 이렇게 소개했다.
이동 수단부터 생각해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5년 안에 전기 자동차의 가격이 휘발유나 디젤 자동차와 같은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 자동차의 리스(장기 임대)도 가능해지고, 중고차 시장의 차량 가격은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자가용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걷기를 택하는 일반인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풍력, 태양열 등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은 계속될 전망이다. 어쩌면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수도 있다고 BBC는 예상했다.
가정에서는 태양열 패널과 열펌프 등의 설치가 늘어나고, 시멘트나 콘크리트 대신 저탄소 자재로 집을 짓고 오래된 집은 수리해서 쓰는 문화가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건물은 기후변화에 견딜 수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폭염, 폭우 등 극단적인 기후에도 적합한지 살펴봐야 한다는 의미다.
폭우가 쏟아졌을 때 빗물을 흡수할 수 있도록 주변 녹지를 개선하거나, 폭염에 햇빛을 반사하고 과열을 방지하는 '쿨 루프'를 설치한다든지, 허리케인 바람을 견딜 수 있도록 덧문을 설치하는 등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
 
싼값으로 식량과 에너지를 누리던 방식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식품을 수입해 먹거나, 휴가에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가는 등의 일은 많은 탄소 배출을 수반한다. 기업들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별도로 하지 않는다면 소비자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
또 100여 개국이 산림파괴를 멈추겠다고 선언한 만큼, 기존에 숲을 밀어내고 콩, 쇠고기, 팜유 등을 생산하는 방식에서 가능했던 '값싼 음식의 시대'는 이제 끝날 수 있다.
스톡홀름 환경 연구소의 토비 가드너는 "우리가 COP26 선언의 이행을 원한다면 소비자들이 더 많이 지불하고 덜 소비하는 방식으로 이 비용 일부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기관의 투자 방식도 변화가 예상된다. 총자산 130조 달러에 달하는 400여 개 금융기관이 친환경 기술에 더 많은 자금을 제공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환경친화적인 부문에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의미다.
개개인의 사고방식도 달라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지역 교통체계에서부터 국가 에너지 정책에 이르기까지 각종 의사결정을 '기후 렌즈'를 통해 들여다보는 시민사회의 압력이 가해질 것이다.
영국 스트래스클라이드대의 매슈 해넌은 "탄소중립으로의 이행은 궁극적으로 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가져올 것"이라며 "따라서 무엇을 잃을 잃느냐보다는 무엇을 얻을 것인가가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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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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