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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물가를 잡아야 경제가 산다

물가가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6.2%나 올랐다. 6개월 연속 5% 이상 상승률 기록이다. 1990년 11월 6.3% 이후 31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일부에서는 1970~80년대의 ‘초인플레이션’을 재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60년대 2% 안팎이던 물가상승률은 70년대 후반 6%대, 82년 초 7.6%까지 올랐다.  
 
코로나 발 인력난 쓰나미에 이어, 원자재 상승, 임금상승이 결국 물가상승 고공행진으로 이어졌다.  
 


물가상승은 신차 및 중고 자동차 가격, 에너지 비용, 가구, 임대료 및 의료 비용 등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상승률도 기록적이다. 지난달 개스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거의 50%나 급등했다. 식품 가격은 5.4%, 돼지고기 가격은 14.1% 상승해 199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10월 신차 가격도 9.8% 상승해 1975년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가구와 침구 가격은 1951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물가는 코로나19의 델타 변이로 더 큰 타격을 받은 남부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가격 인상은 북동부와 서부보다 중서부에서 더 많이 올랐다.
 
가주 경우 지난 7월 최저 시급이 15달러로 인상됐다. 지금 식당이나 소매업체에서 체감하는 최저 시급은 18달러 이상이다. 경력자는 20달러 이상, 고용 계약에 따른 사인 보너스를 제공해야 연락이 온다.    
 
공급 병목현상으로 컨테이너 비용은 10배 이상 뛰었고 인력난으로 하역은 물론 트럭 운전사 부족으로 육상 운송도 막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24시간 LA항 운영을 발표했지만 해결해야 할 현안이 곳곳에 있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경제 전문가들은 병목현상이 언제쯤 해소될 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 경기부양책으로 돈이 풀리면서 소비자 수요 폭등이 겹쳤다. 어찌 보면 물가상승은 이미 정해진 미래였다.  
 
공급망 문제는 한인타운 업계에도 밀려들어 왔다. 어느 업종도 예외가 없다. 공급망 대란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충격이 한인 업계 곳곳에서 심상치 않다.  
 
몇 주 전부터 한인마켓에는 한국산 김치 진열 선반이 비어있고, 냉동식품 칸도 텅텅 비었다. 할인 폭이 대폭 줄면서 식품 가격은 20~30% 상승했다. 한인들이 장바구니 인플레이션을 뼛속 깊이 체감 중이다.          
 
공급 부족은 곧 가격상승 트리거다. 투고 용기가 부족하자 당장 30% 이상 급등했다. 커피 컵, 뚜껑, 빨대 가격은 50%까지 상승했다.    
 
특히 식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은 위험 수위다. 김치 역시 배추, 마늘, 파 등 기본 식재료 가격 상승에 용기까지 올라 이전보다 1.5배 이상 올랐다. 고기 가격은 고공행진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개스 가격은 연일 경신해서 거의 5달러다.  
 
비정상적인 경제 상황이다. 백악관은 초비상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이 미국인들의 주머니 사정에 타격을 주고 있어 물가상승 추세를 뒤집는 것이 최우선 사안이라 했다.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 달렸다. 물가상승을 인정한 연준은 물가급등을 잡기 위해 돈줄 죄기에 나섰다. 부담이 커지면서 내년 기준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기는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연준의 대처가 늦으면 물가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 공급망 대란으로 마켓 선반이 비어가고 있을 때 그제서야 백악관에서 LA항 24시간 운영 방안이 겨우 나왔다.  
 
정부가 물가상승 문제를 공급망 대란 같이 늦게 대처하는 것이 반복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이은영 / 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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