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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네트워크] ‘위드 김정은’ 벌써 10년

 다음 달 17일이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지 꼭 10년이다. 앳된 얼굴의 막내아들이 검은 링컨 콘티넨털 운구차 곁에서 경례를 붙이던 모습이 선하다. 20대였던 김정은은 불혹(不惑)을 향하며 집권 10주년 자축 분위기 만들기에 한창이다.  
 
그의 등극 당시 외교·안보 전문가가 당시 귀띔했던 얘기가 새삼스럽다. “젊은 지도자가 기반을 다져나가는 앞으로의 10년이 한반도엔 기회다. 그 10년을 놓친다면 위기다. 통일은 그의 생전엔 어렵다.”  
 
그 10년이 지나고, 이젠 위드 코로나, 아니, 위드 김정은 시대가 변수 아닌 상수다. 2021년의 마지막 달이 가까운 지금, 통일은 가까운가. ‘예스’라 선뜻 답할 수 있는 진영은 좌우 어디에도 없다.
 
평양의 젊은 지도자가 집권 10주년을 자축하며 “순간도 헛되이 할 수 없는 천금 같은 일각 일초가 흐른다”(노동신문 8일 자)며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는 이때, 서울은 앞으로 5년간 국가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지도자들의 논란으로 혼란의 도가니다.  
 
김정은은 다 계획이 있다. 청와대 입성을 꿈꾸는 이들은 어떤가. 외교·안보의 판이 바뀌는 이 시점에서 판을 달구는 건 대장동이며, 고발사주 등 휘발성은 강하지만 한반도 미래와는 상관관계가 크지 않은 논란들이다.
 
외교·안보는 산소 같다. 눈엔 안 보여도 국민 삶과 직결돼 있다. 미·중 관계의 미묘한 갈등 변화 구조를 읽고 현명한 판을 짜두었더라면 요소수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 있다. 외교·안보는 대통령의 관심과 이해의 폭과 태도, 철학과 투자가 유난히 중요한 분야다.  
 
그런데도 최근 각 유력 후보 캠프의 외교·안보 전문가 판을 보면 각자의 세 불리기가 우선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이 SNS에 밝혔듯, “외교·안보 전문가들의 국내 정치화 편승은 더는 용인할 수 없”다. 각 후보의 외교·안보 캠프는 내부 드잡이 때문에 정작 중요한 걸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 아직은 시간이 있다.
 
북한뿐 아니라 한·일 관계 역시 내년 취임할 대통령의 주요 과제다.  
 
사실 양국의 정치인들만 애꿎은 외교를 득표에 활용한다.  
 
서울의 대학생 A씨는 “시부야의 라멘집이 그립다”고 하고, 도쿄의 직장인 B씨는 “서울의 간장게장 맛집에 가고 싶다”고 서로를 그리워한다.  
 
일본 영화의 주목할만한 젊은 감독, 이시이 유야의 신작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도 한·일 합작이었다. 영화 초반, 한국인과 일본인이 오해로 부딪히는 장면에 자주 나오던 대사가 떠오른다. “중요한 건 서로를 이해하려는 자세란다.”  
 
외교도 안보도 사람이 하는 것. 나와 내 사람의 이득과 세력이 아닌, 우리와 나라를 생각하는 기본으로 돌아가자.

전수진 / 한국 중앙일보 투데이·피플 뉴스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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