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운 시인 신작 출간…두 번째 시집 ‘바람의 끝’
팬데믹 경험 담아 위로 건네
이번 시집의 제목이 된 ‘바람의 끝’에서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힘들었던 독자들의 마음을 위로한다. 떠가는 구름, 바람의 눈, 붉게 떨어지는 노을 등을 언급하며 독자들이 지나쳤을 순간을 시에서 생생하게 담아내며 위로를 건넨다.
오 시인이 코로나19를 직접 경험한 내용을 담은 시들도 담겼다. ‘기습’에서 그는 ‘밀착되어 온 복병’, ‘아무도 몰랐던, 무능한 방어벽이었다’라는 표현으로 코로나19의 느낌을 적어냈다.
그는 팬데믹이 막 시작할 때 코로나19를 몸소 겪기도 했다. 오 시인은 “많은 분이 걱정해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잘 극복했다”며 “다시 글을 쓸 수 있음에 감사하는 심정으로 시를 썼다”고 전했다.
롱아일랜드 끝자락에 거주하는 그의 취미는 편도에 10시간 넘게 걸리는 원양낚시(deep fishing)다. 오 시인은 “8~10시간가량을 배에서 자고 먹으며 낚시를 하니 시상은 항상 나를 따라다니는 셈”이라고 했다. 약 35년간 서폭카운티에서 자연과 어우러진 삶을 산 그는 특히 자연시에 강하다.
시집에 담긴 사진들 역시 모두 오 시인이 직접 찍었다. 표지사진으로 쓰인 앙상한 단풍나무는 그가 매일같이 만나는 나무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2월31일 밤에 찍었다. 오 시인은 “잎이 떨어지고 가지만 남은 모습이 ‘바람의 끝’과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며 “표지를 자세히 보면 왼쪽엔 달, 오른쪽 아래엔 금성도 찾아볼 수 있다”며 웃었다.
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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