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홍기의 시카고 에세이] 메타버스(Metaverse)의 세상
실제 지난 핼러윈 데이에는 멕시코 음식 치폴레(Chipotle)라는 체인점이 가상의 메타버스에 할인 쿠폰을 올린 것이 현실 세계와 연계가 되어 대박을 쳤다. 그리고 요즘 대부분의 화가는 화랑을 제치고 메타버스에 자기의 그림을 직접 올려 전 세계에 판매를 하면서 이 또한 대박을 치고 있다.
메타버스 세상에서는 나의 아바타가 존재하여 내가 그동안 해보지 못한 축구 선수의 꿈을 실현하고, 손흥민이 등장하는 런던 축구장에도 직접 관람하고 돌아올 것이다. 아울러 내가 만든 동영상이나 창작물도 간단히 전 세계에 직접 내놔 판매를 할 수 있다. 과거 인터넷 가상 게임에서는 돈을 벌어도 현실과 연계를 못하였으나 메타라는 존재를 통해 디지털 세계는 현재 진화되고 있으며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수많은 업체가 전력투구하고 있다. 아마 한국의 BTS도 굳이 세계를 돌아다니는 순회공연을 할 필요 없이 서울에서 한 번의 공연으로 전 세계 아미들이 동시에 입장료를 내고 메타버스에 들어오게 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블록체인에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NFT(Non Fungible Token) 기술이 더욱 가세화되어 가상의 세계에 나의 인증서를 붙여 저작권을 갖게 해 가능케 하였다. 즉 나의 신분증은 현실에서 하나, 가상에서도 똑같이 하나 더 가지는 세상이다. 지금의 SNS에서는 나의 창작물을 올려도 복사를 해가면 막을 길이 없으나, 앞으로 가상의 세계에서는 저작권 문제로 불가능하다. 그리고 일반 상거래에서도 가상의 인물들이 서로 만나 상담을 나눈 후 계약을 성사시키고 현실로 돌아올 것이다.
국제 간의 거래도 더욱 용이할 것이다. 물론 모든 결제는 디지털 암호 화폐여야 하는데 미국은 비트코인이 기축 통화인 ‘달러’와 연계시킨다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니 이제는 모든 게 디지털 화폐로 바뀌지 않을 수밖에 없는 세상이 되었다. 군사적인 면에서도 활용이 더 크다. 실제적으로 한번 상대 국가에 가서 모든 전쟁 무기를 동원해 대대적인 전쟁을 한 후 이를 현실에서 써먹던가 아니면 결과에 따라 서로 전쟁을 방지할 수 있다.
인간의 사고력은 항상 진화한다. 소설 문학은 세상을 비판하고 창조하는 선두력을 갖고 있는 반면 과학은 이를 위해 실현성을 향해 나간다. 1960년대 시카고 대학에서 발전한 공상 과학 소설은 새로운 장르로 요즘 세대에게 새로운 꿈을 갖게 하였으며 이제는 더 먼 우주로의 확장과 5차원의 세계를 그려 나간다. 영화 드라마는 이를 더욱 발전시켜 시각적으로 더욱 가깝게 하고 있으며 이제는 어제 화면을 통해 본 아바타와 증강 현상이 가상이 아니라 현실이 되었다.
지금 출발한 메타버스는 3년 후에는 완전한 세상이 될 것이다. 1990년 초 책상의 커다란 컴퓨터는 10년 전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가고 이제는 안경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고글이란 안경은 이미 나왔지만 일반적인 가벼운 유리 안경은 조만간 개발이 끝나 I-Max 영화 같은 화면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아마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같이 차가 날아다니는 세상이 앞으로 또 10년 후에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가상이 일반 생활화되면 그것을 넘어선 또 하나의 가상은 무엇일까 궁금하다. 그 해답은 1020의 앙팡 트리블(Enfant terrible)에게 물어보아야 할 것이다. ([email protected])
한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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