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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안 보이는 요소수 대란 전국이 불안…사재기·판매사기도

끝 안 보이는 요소수 대란 전국이 불안…사재기·판매사기도
정부·지자체 대책 마련 고심…소방서에는 기부 미담 사례 잇따라
 
(전국종합=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좀처럼 해결 가닥이 잡히지 않는 요소수 대란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경유 차량에 쓰이는 요소수 대란의 끝이 안 보이자 8일에는 화물차량, 항만 등 일반 운송 업계는 물론 쓰레기 수거, 통학버스 등 일부 공공 영역과 일반 승용차 운전자들로부터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심지어 요소 비료마저 일부 공급 부족 현상을 빚으면서 농업계마저 걱정에 휩싸였다.
 
◇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곳곳 요소수 비상
 
 
경기 의정부에 사는 P씨는 지인으로부터 "근처에 요소수 판매라고 써 붙인 주유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날 급하게 차를 몰고 갔지만 허탕을 쳤다.
P씨는 "SUV에 넣을 차량용 요소수를 구하려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부러 차를 몰고 갔지만 이미 요소수가 바닥난 상태였다"며 "해결 기미가 안 보이는데 어디서 요소수를 구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심지어 쓰레기 수거 차량 같은 공공 영역에서도 요소수 부족에 따른 서비스 차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청소 차량은 총 3천236대로, 이 중 쓰레기 수집·운반 차량(2천286대)의 절반가량(1천171대)이 요소수가 필요한 차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쓰레기 수집·운반 차량은 대부분 대행업체가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확보한 요소수 물량은 약 3주 정도 사용량밖에 안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수출입 물동량의 70%를 감당하는 부산항 등 운송 부문의 위기감은 더 크다.
화물차운송사업자협회는 전국적으로 3천대 이상의 컨테이너 차량 가운데 20%가 최근 요소수 부족으로 멈춰있다고 주장했다.
협회 관계자는 "주유소에 간혹 한 번에 1천ℓ 정도의 요소수가 들어와 평소 거래하던 차량에만 공급하는 실정"이라며 "이런 상황이 일주일만 더 지속하면 컨테이너 차량 절반가량이 움직일 수 없게 되면서 문제가 심각해진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제주에서는 일부 학교나 어린이집 통학용 차량의 운행 중단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중학교(특수 학교 등 포함)용 통학버스 87대 중 학부모회가 임차해 운영하는 58대는 현재 지원 대상도 아니고 전체 통학버스에 대한 여유 요소수도 다음 달 동이 날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환경부에서 공용차량에 대한 요소수 수요를 조사해 지원해 주기로 했지만, 통학버스는 지원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다"고 말했다.
요소수뿐만 아니라 요소로 만드는 요소 비료도 벌써부터 공급 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제주에서는 1인당 요소 비료 구매를 20포 가량으로 제한했지만 현재 재고가 바닥난 상태여서 내년 농사를 준비하는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 정부·지자체 단속에도 매점매석·판매사기
 
 
정부는 중국이 요소에 대해 수출전 검사를 의무화하면서 사실상 수출 제한에 나선 데 따른 이번 요소수 대란에 대응해 호주와 베트남 등에서 긴급 수입 물량을 확보하는 등 대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물량은 아직 미미하다.
예컨대 호주에서 들여오기로 한 2만7천ℓ는 하루 사용량의 몇%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고 베트남과 협의 중인 물량은 약 1만t으로 더 적다.
지난해 기준 차량용 요소수는 하루에 600t 정도 사용됐고, 월간 2만t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불안감을 노린 판매 사기나 매점매석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범죄 수사과에 따르면 현재 요소수 판매 관련 사이버 사기 범죄가 이날 기준 34건 접수됐다.
경찰은 "사이버사기에 대한 책임 수사관서를 지정해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피해 규모가 큰 다액 사건은 시도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서 살펴보도록 하는 등 엄정하게 단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지자체도 요소수 매점매석과 불법 유통 행위에 대해 강력한 단속에 돌입했다.
경기도는 이날 도내 31개 시군 부단체장이 참석하는 긴급 영상회의를 열고 필수 차량을 제외한 경유차량 사용을 자제하고 노선버스 등 대중교통의 운행 차질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비상 수송대책도 논의했다.

◇ 소방서에는 요소수 기부 행렬
이같은 불안 상황에서 소방관서 등에 요소수를 기부하는 미담 사례도 잇따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경기 평택소방서에는 화물차를 탄 한 남성이 오성 119 지역대에 차를 세우고 요소수 다섯 상자를 내려놨다.
 
소방관들이 나와 감사의 말을 전하려 했지만 이 남성은 "멈추지 말고 전진해 주세요"라는 말만 남기고 떠났다.
광주 광역시 광산소방서 청사 소방차 차고 앞에도 한 시민이 빵과 우요, 간식 등과 함께 10ℓ 요소수 한 통을 두고 갔다.
울산 울주소방서에도 이날 새벽 범서119안전센터 앞에 부부로 추정되는 남녀가 10ℓ짜리 요소수 7통을 놓고 갔다. 요소수 외에 별도 메모나 편지는 없었다.
전날 오후에는 안성시 죽산면 소재 죽산119안전센터에 익명의 남성이 방문해 "소방서를 위해 써달라"며 역시 요소수 5통(50ℓ)을 전달한 뒤 자리를 떴다.
지난 7일 충남 보령소방서 신흑 119 안전센터에도 한 남성이 요소수 50ℓ와 디젤용 연료첨가제 10ℓ를 두고 갔다.
소방 관계자는 "공공의 안전을 걱정하는 시민들의 자발적 기부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신속한 출동과 품질 높은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jhch79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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