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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주의 살며 사랑하며] 능력에 대하여

최선주

최선주

능력은 무엇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이나 지식으로 정의된다. 지력, 영력, 체력, 재력 등 그 종류나 내용은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하다. 나이와 함께 차별화된 능력을 생각한다. 한 예로, 굽 높은 하이힐을 신는 것은 능력일까? 10센티미터나 되는 뾰족구두를 신고 반듯하고 당당하게 걷는 것은 분명 건강한 신체와 자존감을 보여주는 능력일 것이다. 능력으로 보여지는 모든 것은 길거나 짧게 훈련의 기간을 필요로 한다. 굴욕이나 수모를 견뎌내고 억울함이나 오해를 감당하는 것, 화를 다스리는 것, 죄책감을 직시하고 치리하는 것은 분별력 있고 판단력 있고 성숙한 사람에게서 보여지는 자질이자 능력이다. 인간에게 허락된 자유의지 즉 선택의 자유는 은총이지만 생각 없이 쓰거나 악을 행하는데 사용된다면 저주가 되는 위험한 내용이다.  
 
여러 책을 출간한 저자이자 정신과의사인 엠 스캇 펙은 사람이 일련의 선택을 하는 동안에 점차 악인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명백한 이유가 없이도 자기들이 원해서 악을 선택하고 악인이 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참을성의 부족이었다. 죄에 대한 감각이 없거나 자신의 잘못을 몰라서 악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불쾌한 감정을 참고 견뎌내는 능력의 부족 때문이었다. 즉 죄책감을 감당하는 능력이 낮은 사람은 악인이 되기 쉽다. 죄책감을 견딜 수 없어 하는 사람은 자기에게 죄책감을 들게 한 사람에게 화를 내고 증오심을 표출한다. 자기들의 처지나 잘못을 알고도 그것을 인정하고 사과하기는커녕 자기 때문에 손해를 입고 희생된 사람들에게 도리어 화를 내고 공격을 한다.  
 
교회에 분쟁이 많은 이유도 그런 악의 존재 때문이다. 목사를 미워하는 교인들이 한번쯤은 스스로를 꼼꼼하게 살펴보아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소크라테스를 죽인 희랍인들, 예수를 죽인 유대의 종교지도자들이 가졌던 증오심의 뿌리는,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 사람은 제거하고자 하는 죄성과 악에 닿아있다. 사실 여부와는 무관하게 자신의 이익이나 체면을 최우선에 두는 것이 교만이다. 자신의 실패와 잘못을 직시하는 대신에 그것을 알고 있거나 일깨워주는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것이 악이다. 따라서 교만은 악의 근원으로 작용한다. 기독교 신앙에서 인간의 첫번째 그리고 가장 심각한 죄성은 교만이다. 인간의 가장 큰 죄는 그 사람의 잘못된 판단이나, 무능력이나, 실책 또는 나쁜 성질에서 기인된 잘못에 있는 것이 아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죄는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자신의 강한 의지로 독자적인 인생을 사는 것이다. 하나님의 존재는 도외시한 채, 욕망에 따라 마음대로 결정하고, 선택하는 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교만이며, 독자적인 판단에 따른 선택은 궁극적으로 엄청난 화를 부른다.  
 
사탄이 에덴동산에서 이브에게 접근할 때 썼던 전략은 그녀의 교만심을 부추기는데 있었다. 시 에스 루이스는 “세상에는 크게 오직 두 종류의 사람으로 나뉘어 지는데, 그 한 부류는 하나님께, “당신의 뜻대로 이루어지이다”고 말하는 사람들이고, 나머지 부류는, “너희 뜻대로 될지어다(네 멋대로 해라)”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되는 사람들이다고 했다. 선택은 인간이 하는 것이므로, 예수조차도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믿으라고 설득하지 않았다. 자기 주장이 강해서 하나님을 외면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은 묵살해서 그 사람의 내적 성장을 방해하고 삶의 열정을 소멸케 한다면, 그 사람은 악을 행사하는 사람이다. 악은 내적 불편함을 참아내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의 속성이다. 불편함을 견디는 것은 능력이다. 하이힐을 신는 것 또한 불편함을 견디는 훈련이자 걸음에 실어 전하는 중력에 대한 항거의 메시지다. 하여, 하이힐을 신는 것은 분명코 능력이다. [종려나무교회 목사, Ph.D  www.palmtreechurch.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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