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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단풍나무

오랜 기다림 끝에
 
10월 중순 바람을 타고 오셨다
 
 
“꽃보다 아름답다”
 
 


그 한마디
 
온 몸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는 마음 없는 마음 다 내려놓았다
 
 
차갑고도 뜨거운 밤
 
이른 새벽
 
그리움만 남기고 떠나 가셨다
 
 
오늘밤 다시 오시려나
 
대낮부터 하늘이 먹장을 걸고 있다

서외자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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