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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애 백신 어쩔까' 부모들 갈팡질팡

5~11세 코로나 백신 접종 앞두고 부모들 고민
"전적으로 신뢰" vs "뭐가 들었는지 몰라" 양분

 5∼11세 어린이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부모들이 고민에 빠졌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2일 5∼11세 어린이들에 대한 화이자 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을 승인하면서 당장 이날 저녁부터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지만, 부작용 등을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아 백신 접종률이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5∼11세 어린이는 8300여명이다. 전체 확진자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4580만명이다. 사망자는 74만5000명을 넘어섰다. 
 
미국은 델타 변이에 따른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서 서서히 빠져나오는 모습이지만, 백신 접종 완료율은 58%에 그친다. 여전히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인다. 부모들이 자녀의 백신 접종 여부를 고민하는 것은 이런 사정과 무관치 않다. 
 
AFP는 자녀의 백신 접종을 두고 각기 다른 입장을 가진 부모와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6살짜리 아들을 둔 수실리즈 앨버레스(29)씨는 아들에게 백신을 맞히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아들은 플로리다주 사립학교인 센트너 아카데미에 재학 중이다. 반 백신 정책으로 이미 유명한 학교다.   
 
이 학교는 올초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교사와 직원은 근무하지 못하도록 하고, 학부모들에게 백신 접종 시 생식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등 허위정보를 담은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앨버레스는 AFP에 "백신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겠다"며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면역과 영양인데 백신은 너무 지나치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은 화학물질일 뿐"이라며 "어느 부모도 그걸 아이 몸에 주입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니엘라 보에서(45)씨는 백신 접종 찬성자다. 화이자 접종 승인을 기다릴 수 없어 5살짜리 딸에게 지난주 실험 참여차 모더나 백신을 맞히려 했다. 실제 접종은 모더나 측의 일정 변경으로 일주일 뒤로 밀렸다. 그는 "백신을 전적으로 믿는다"며 "백신 접종 효과가 다른 부작용보다 더 크다는 기사를 봤다"고 말했다. 딸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장기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고, 백신 접종 후에는 출생국인 독일을 쉽게 오갈 수 있다는 오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직 결정하지 못한 부모도 있다. 크리스티나 허낸데즈 윙커·데이비드 윙커 부부는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이 부부는 "우리 애는 조산아로 태어나서 백신이 아이의 면역체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소아과 의사와 면담 후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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