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코로나 항체 모유로 준다
항체 들어있어 아기 면역 강화
젖 떼는 시기 늦춰지는 현상도
LA타임스는 2일 ‘모유로 코로나19와 싸운다’ 제하 기사에서 “백신 접종 엄마들이 자녀들에게 모유를 통해 항체를 주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젖을 떼는 시기가 늦춰지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모유수유의학회 학술지 ‘브레스트피딩메디슨’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모유와 혈장에 항체가 포함돼 있고, 아기 면역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갓 태어난 아기는 면역체계가 미숙해 스스로 감염병과 싸울 힘이 없다. 결핵·B형간염·뇌척수막염 등 신생아에게 일부 예방접종을 실시하지만 너무 어려서 접종할 수 없는 백신도 있다. 연구팀은 아기 면역력이 취약한 이 기간에 모유가 ‘수동면역’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플로리다대 연구팀도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 없는 21명을 선발해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의료종사자로 mRNA 계열의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맞았는데, 백신 접종 전과 1~2차 접종 후 각각 세 차례에 걸쳐 모유를 채취해 성분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엄마가 백신 1회 접종 뒤 혈액과 모유에서 항체가 검출됐다. 연구를 진행한 조지프 라킨 플로리다대 교수는 “백신 접종이 모유 속 항체를 많이 증가시킨다”며 “백신 접종을 한 엄마가 아기에게 면역을 전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특히 2차 접종 7~10일 사이에 나온 모유에선 가장 많은 양의 항체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렌 스태퍼드 연구원은 “두 번째 백신 접종 뒤 엄마 모유에서 강력한 항체반응이 나타났다”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항체가 100배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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