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수의 속병 클리닉] 증상 나타날 땐 치료 힘든 담낭암
얼마 전 병원에 찾아온 72세 되는 강 씨는 고혈압 때문에 혈압약을 복용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 병력이 없었다. 석 달 전부터 배가 더부룩해지고 입맛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오른쪽 상복부의 통증이 심해져 가면서 병원을 찾게 되었다. 진료 처음 날 만난 강 씨는 황달이 와 있었고 약간의 복수가 차 있었다. 혈액검사는 빌리루빈이 8.9로 상승해 있었고, 간 기능 검사 ALT와 AST는 100과 149로 비정상이었다. CT 단층촬영 검진 결과 담낭과 담낭의 주위 부분에서 암의 형태가 발견되었다. MRCP(담췌관조영상)를 찍어본 결과 유감스럽게도 담낭과 주변의담관뿐 아니라임파선까지도 암이 침투된 것으로 나타났다.이렇게 담낭암은 초기에는 담낭 안에서 별 증세를 나타내지 않고 자라다가 나중에 담낭 밖으로 퍼져 나오면서 증세를 유발한다. 이렇게 증세가 나타났을 경우에는 대개 완치의 시기를 놓친 셈이긴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광범위한 수술과 치료를 시도하는 경우가 있다.
담낭암은 담낭(쓸개)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일시적으로 보관하다가 식사를 하면 수축하여 담관을 통하여 장으로 배출하여 음식물과 섞여 소화를 촉진하는 기관이다.
상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은 분 중 더러 담낭 안에 폴립(용종)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담낭용종의 95% 정도는 콜레스테롤 폴립으로 대개 1cm 이하로 별 위험이 없지만, 선종일 경우 1cm 이상일 경우에는 복강경으로 담낭 절제를 추천하고 있다. 폴립 외에도 담낭의 벽이 두꺼워져 보이는 선근종증이 있는데 차후 암으로 발달 될 수 있으므로 때에 따라서는 담낭절제를 할 수 있다.
담낭암은 담도계에서는 가장 흔히 발견되는 암 질환으로 주로 60~70세 이상에서 생기며 남성과 비교해 1:3~4 비율로 여성에게 많다. 담낭암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담석과 porcelain 담낭을 들 수 있다. 비만과 고혈압 또한 위험요인으로 뽑힌다. 담낭암의 증상은 담석과 비슷하다. 초기에는 아무 증상이 없지만, 더러 오른쪽 상복부의 통증을 비롯해 메스꺼움, 식욕부진, 체중 감소 및 발열 현상도 생길 수 있다. 특히 암이 담낭 밖으로 퍼졌을 경우에는 심한 통증과 황달이 생기기도 한다. 복부 초음파나 CT 단층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암의 크기와 주위 상태 그리고 환자의 증세에 따라 치료방법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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