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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토네이도가 온다, 대피시간은 단 13분

13분(13 Minutes)

과학적 고증을 바탕으로 토네이도를 실제처럼 재현한 '13분’은 토네이도가 지나간 후, 피해를 당한 사람들을 구조하는 감동 스토리로 전개된다. [Quiver Distribution]

과학적 고증을 바탕으로 토네이도를 실제처럼 재현한 '13분’은 토네이도가 지나간 후, 피해를 당한 사람들을 구조하는 감동 스토리로 전개된다. [Quiver Distribution]

김 정의 영화 리뷰

김 정의 영화 리뷰

미니니와라는 중서부의 작은 마을. 주민들은 봄이면 으레 마을을 지나가는 회오리바람(Tornado)에 그다지 놀라지 않는다. 그들은 토네이도가 오면 평소대로 대피소로 피하는 훈련에 익숙해 있다. 마을에서 대피소로 달려가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13분.
 
올해도 토네이도가 불기 시작한다. 매년 늘 그랬듯이 주민들은 경보 사이렌 소리가 나자 대피소로 이동한다. 그러나 강력한 회오리를 일으키며 다가오는 바람이 예년의 토네이도가 아님을 감지하기 시작한다. 대피소를 향하는 그들의 마음은, 함께 있지 않은 가족들도 무사히 대피를 할까, 하는 염려로 가득하다. 얼마 후,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토네이도가 마침내 마을을 초토화해 버린다.  
 
토네이도는 재난 영화의 단골 소재이다. 토네이도를 다룬 영화로는 ‘토네이도’(1996), ‘트위스터’(1996), ‘더 데이 애프터 투모로우’(2004), ‘인투 더 스톰’(2014) 등이 있다. 그중 토네이도를 연구하는 기상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얀 드봉 감독(스피드)의 ‘트위스터’는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수상한 수작으로 꼽힌다.  
 
너른 지역에 걸쳐서 피해를 주는 태풍이나 허리케인과 달리, 토네이도는 한정된 지역에 국한하여 수직으로 나타나는 맹렬한 회오리바람이다. 순간 파괴력은 태풍이나 허리케인을 능가한다. 1925년 3월, 미주리, 일리노이, 인디애나 주에 걸쳐 217마일의 속도로 불었던 토네이도는 695명의 사망자를 냈고 미네소타 주에서 1931년에 발생한 토네이도는 승객 117명을 실은 83톤의 객차를 감아올린 기록이 있다.  
 


토네이도의 형성 과정은 아직까지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설령 연구를 통해 그 진로나 특성 등을 예측할 수 있다 해도, 토네이도를 조절하거나 약화할 수는 없다.  
 
‘13분’은 과학적인 고증을 바탕으로 토네이도를 실제처럼 재현해 낸다. 린지 고스링 감독은 ‘스톰 체이서(storm chaser)’를 고용해, 시나리오 작업을 함께 했다. 그러나 영화는 회오리바람 그 자체보다 바람이 불고 지나간 후, 땅과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하늘이 내리는 재해에 인간은 불가항력일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토네이도가 할퀴고 지나간 후 남아있는 땅의 참담한 현장은 온전히 인간의 몫이다. 생존한 주민들은, 지금 이 순간도 어디엔가 땅에 묻혀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사람들을 찾아 구조에 나선다. 영화 ‘13분’은 그 스토리에 감동을 더한다.

김정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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