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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주의 살며 사랑하며] 죽이고 살리는 요소

최선주

최선주

20세기 초 미국의 철학자이자 심리학자로 명성을 떨친 윌리엄 제임스는 인간관계를 발전시키거나 악화시키는 것은 태도라는 요소 하나라고 했다. 윈스턴 처칠은 태도라는 작은 요소가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 낸다고 했다. 성경에서는 모든 인간관계의 핵심요소는 태도라고 본다. 그렇다면 태도는 어떻게 형성될까? 태도는 정신적인 습관, 즉 사고방식의 결과물이다. 태도가 바꾸어지게 하려면 그 사람의 안목이 바꾸어져야만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인간이 성숙해진다는 것은 올바른 태도를 함양해서 지켜나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보도의 공정성에 의문을 자아내면서까지 한달 반 이상을 뉴스의 초점으로 보도해왔던 20대 초반의 연인들 행적이 끝내 살해와 자살이라는 결론으로 막이 내린듯하다. 그 기간 동안에 행방이 묘연하다가 주검으로 발견된 여러 사건들이 있었지만 한 두 번 뉴스에 소개되면 그만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개비 프티토와 브라이언 론드리 사건은 유명연예인 못지않은 대형 뉴스거리로 달포를 넘기는 기록을 남겼다. 4개월 예정으로 서부를 여행하면서 상세한 여정을 인터넷에 소개해오던 블러거 연인들은 한달 반 만에 둘 사이의 폭력이 목격되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카메라에 불안정한 관계를 보여주는 실상이 적나라하게 찍혔다. 그 후 두주쯤 후에 또 다른 불화의 현장이 목격되고, 22세의 꽃다운 여성의 목숨은 그로부터 두어 주 후에 끝내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장래의 며느리감과 함께 살았던 23세 아들의 부모들은 함께 떠났다가 혼자 돌아온 아들과 꼬박 2주간을 함께 보내면서도 변호사를 기용했을 뿐, 행방불명을 호소하며 도움을 청하는 사돈가에 그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이 화를 내고 집을 나갔고, 며칠이 지난 후에서야 아들이 행방불명 되었다고 신고를 한 부모들은 변호사를 내세워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 그 후로 한 달여가 지났고 결국 공원의 늪지에서 뼈마저 훼손된 상태의 비참한 브라이언의 몰골이 발견되었다. 아직 어린 두 연인의 말로는 그야말로 처참하다. 사나운 짐승이 출몰한다는 공원의 습지로 들어가 최후를 맞은 23세 청년의 마음상태를 상상하면 살아서 겪었을 지옥이 어떠했을지 숨이 막힌다. 하루도 아니고 일주일도 아니고 반달이나 되는 긴 시간 동안 그 부모는 무슨 생각과 태도로 아들을 대했을까 생각하면 더 이상은 상상조차 불가능하다. 
 
법망을 피해서 아들과 자신들의 이익을 도모하기에 앞서, 어떤 내용이 되었든 잘못을 인정하고 현실을 직시하도록 제대로 인도했다면 아들의 비참한 최후를 목격하는 비극만은 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인간에 대한 기본 예의, 함께 살았던 예비 며느리와 애태우는 그녀의 부모와 가족에 대한 기본 의리가 있는 사람들이었다면, 변호사를 앞세운 침묵을 택하는 대신 아들을 먼저 설득해야 했을 것이다. 브라이언의 인스타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자유”라는 단어는 그가 그토록 원했던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자신이 경험한 환경이나 세상에 대한 인식이 자유를 원하게 했을지 모르지만, 진정한 자유는 자기의 성정을 절제하고 다스릴 수 있는 데서부터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자신의 감정이나 폭력적인 성향을 다스릴 수 없다면 자유는 영원히 불가능하다. 연인을 살해했거나 실수로 죽게 만드는 환경을 제공했다면 그 사실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에 따라 살수도 죽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스코틀랜드의 소설가이자 수상이었던 조오지 맥도날드는 태도는 사실보다 더 중요하다고 했다. 한번 벌어진 사건은 되돌릴 수 없지만, 그 사건에 대한 태도만큼은 선택이 가능하다. 어떤 경우에도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의리를 지키는 태도를 가진다면 생지옥은 면할 수 있을 것이다. [종려나무교회 목사, Ph.D www.palmtreechurch.org]
 
 

최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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