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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태산 같던 꿈

바닷가에 서면  
밀려오는, 소리 없는 아우성
빚을 갚으라는 떼거지 소리
빚진 나는 어디에 숨어야 하나
 
 
철썩, 철썩 바닷가의
저 불쌍한 바위섬만  
두들겨 맞는 비명
빚을 갚으라는 몰매소리
빚진 바위섬은 빚을 갚고  
언제 잔잔한 모래섬이 될려나
 
 
태산 같던 나의 꿈은
작은 모래알처럼 찌부러져
물거품이 됐나?
영원한 빚쟁이가 됐나?
 
 
아, 저 푸른 바다 속
용궁으로 가 숨어 버릴까
아니지요, 그래도 높은 하늘을  
우러러, 두 손 모아 감사해야지요

박복수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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