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스틸 지역구도 선거구 재조정 논쟁
'유지'·'내륙과 병합' 맞서
OC지역 정치 지형 좌우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22일 “캘리포니아의 선거구 조정 작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오렌지카운티 해안가 주민들은 이 문제에 대해 논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안가 지역은 미셸 박 스틸(공화) 연방하원 의원이 승리한 가주 48지구를 포함하고 있다.
이 매체는 “지역 주민들은 해안가 도시들을 그대로 둘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내륙의 일부 도시와 병합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며 “이는 오렌지카운티의 정치적 미래를 좌우할 결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단 선거구 유지를 원하는 주민들은 관광 산업의 중요성과 해안가 지역의 생활 특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현재 시스템이 지역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볼사치카환경단체 패트릭 브랜든(전 헌팅턴비치 시의원) 대표는 “해안가 도시들은 내륙 지방보다 관광 산업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며 “해안 지역을 하나로 묶어두는 것이 오히려 내륙 도시 주민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오히려 내륙 지방 이슈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패들보드 선수인 캔디스 애플비는 “해안가 지역 주민들의 삶의 방식이나 특성은 대체로 공유되는 점이 많다”며 “바다와 관련한 관광, 해양 보존과 같은 이슈는 내륙 지방과 달리 해안 지역 주민들이 주로 체감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 해양 관련 사업은 오렌지카운티 경제에 매년 5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37억 달러 가량의 수입을 가져다주고 있다.
선거구 재조정 반대 이면에는 정치적 요소도 작용한다. 선거구 재조정 등이 이루어질 경우 정치적으로 해안가 지역의 보수 유권층이 분리되면서 힘이 약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오렌지카운티 해안가 중심의 48지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적 색채가 강한 지역이었지만 한때 민주당에 전세가 역전되기도 했었다. 이를 공화당의 미셸 스틸 박 의원이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되찾아온 것이다.
실제 오렌지카운티 민주당 노조 조직 위원회 아다 브리체뇨 위원장은 “해안가 지역을 좀 더 나눠야 한다. 오렌지카운티의 다른 공동체를 반영해야 할 것”이라며 “내륙 지역에는 노동자 계급, 다양한 이민자 공동체 등이 많다”고 전했다.
현재 오렌지카운티의 인구 증가율을 보면 아시안 비율이 25%로 증가했다. 반면, 백인 인구는 43%로 감소했다. 각 지역 유권자의 투표 성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웨스트민스터를 중심으로 형성된 베트남계 커뮤니티도 선거구 재조정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가주건강네일사롱협회 캐롤라인 응엔씨는 “네일 업계 종사자의 70% 이상이 베트남계로 우리가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정치적 연대가 필요하다”며 “이 지역의 베트남계 주민들도 선거구 재조정 이슈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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