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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데스밸리에게 묻는다

시간과 세월을 정지시킨 너 데스밸리
인간의 발길을 허용치 않는 너 데스밸리
 
 
기나긴 세월  
뜨거운 폭염에 갈갈이 갈라진 너의 피부는
찌들고 찌들어 온통 소금투성이가 된 너는
무엇이 안타까워  


무엇을 하려고
오랜 세월을 홀로 버티며
외롭게, 외롭게 지내왔느냐
 
 
데스밸리, 너는 무엇을 보았느냐
누구와 대화를 하며  
오랜 세월을 이렇게 홀로 버티어 왔느냐
창조주가 너를 외롭게 있으라고 하였느냐
유구한 세월이 너의 벗이었더냐
뜨거운 열기마저 움직이기를 멈춘
이 적막한 공간이 너의 삶이었느냐
날마다 숨막히는 폭염에 시달린 너는
찌는 듯 무더위를 즐기기라도 하였느냐  
혹은 저 멀리 보이는 시원한 흰눈 덮인 산 봉우리들을  
그리워하며 지내왔느냐  
아니면, 너의 역사는
나와의 무언의 대화를 나누는  
오늘 이 순간을 위함이었더냐
 
 
아, 모든 것이 정지한 이 적막한 데스밸리
나는 알겠노라
너는 창조주와 대화하며
아무 소리도 없는  
아무 움직임도 없는  
이 적막한 외로움을 달래며
이 뜨거운 열기를 호흡하며  
영겁의 세월을 이겨내었으며
오로지 너만의 역사를 만들어 왔구나

이창수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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