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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가주 주지사 소환선거와 한인 표심

이종원 / 변호사

지난달 열린 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선거에서 개빈 뉴섬 현직 주지사가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소환 반대가 65%, 찬성은 35%에 불과했다.  

 
올해초 소환선거 확정 당시 뉴섬 주지사의 지지율은 과반 이하를 기록했다.  계속되는 코로나19 에 따른 고통과 뉴섬 주지사의 ‘내로남불’ 때문에 주지사 교체가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오히려 뉴섬 주지사에게 기사회생의 계기가 됐다. 뉴섬 주지사와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트럼프의 재등장과 코로나19 재확산의 위기로 규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 전날 “뉴섬을 못지키면 도널트 트럼프가 돌아올 것”이라며 이번 선거가 트럼프와의 싸움임을 강조했다.
 
특히 한인 등 유색인종은 압도적으로 뉴섬 주지사를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소냐 디아즈(Sonja Diaz) UCLA 라티노정책정치연구소(Latino Policy and Politics Initiative, LPPI) 소장은 “라티노 등 80% 이상의 유색인종 유권자들은 뉴섬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보수적인 오렌지 카운티도 절반에 가까운 47%가 뉴섬을 지지했다. 비영리단체 오렌지카운티 시민연계 테이블(Orange County Civic Engagement Table, OCCET Action) 조나단 백(Jonathan Paik) 사무총장은 “오렌지카운티 인구의 60%는 유색인종이며,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렌트비 및 신분 불안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코로나19 정책과 선거의 연계성을 해설했다.  
 
특히 아시안 투표자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사업장 감염방지대책, 마스크 필수화, 학교에 다니는 자녀들 보호 등의 정책을 중요시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백 사무총장은 한국어, 중국어, 베트남어, 타갈로그어, 펀자브어 등의 언어를 활용해 집집마다 투표를 독려하고, 이민신문, TV, 라디오, 인터넷신문을 통해 더 많은 아시안 투표자들이 투표장에 나올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주민소환 선거 압승과 기사회생은 내년으로 다가온 조지아 주지사 선거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많은 투표자들, 특히 한인 투표자들은 코로나19방역조치로 인해 힘들어하지만, 그만큼 백신접종과 마스크 착용 등을 지지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상황에서 한인들에게는 특정 정당의 지지여부보다는 코로나19 극복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임을 보여줬다.
 
공화당 소속인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현재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수파 지지층 눈치를 보느라 백신접종이나 마스크 의무화 등의 코로나19 방역조치 강화조치는 손도 대지 못하고 있으며, 조지아주의 백신 접종률은 여전히 낮다. 게다가 켐프 주지사는 올해초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선거수사 지시를 거부해 트럼프 지지층에게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반면 주지사 선거 재출마가 유력시되는 스테이시 에이브람스 전 의원은 막대한 선거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이렇게 각 당의 상황이 복잡하고 박빙 선거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애틀랜타 한인들의 표심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오는 11월 2일 열리는 지방선거는 내년 주지사 선거의 전초전이라 할수 있다. 더 많은 한인들이 이번 투표에 참여해 한인들의 표심을 보여주길 바란다. 
 
 

이종원 /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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