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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 증명' LA카운티는 벌써 단속

일부 업소 적발해 교육
내달부터 대대적 점검
SF선 '인앤아웃' 폐쇄
"싸움 시작될 것" 우려

 LA한인타운 인근의 유명 샌드위치 전문점 '랭거스'의 입구에 백신접종 증명서 지참을 요구하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랭거스 식당은 LA시 조례와 관계없이 지난 9월부터 자체적으로 백신 접종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LA한인타운 인근의 유명 샌드위치 전문점 '랭거스'의 입구에 백신접종 증명서 지참을 요구하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랭거스 식당은 LA시 조례와 관계없이 지난 9월부터 자체적으로 백신 접종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LA카운티와 시가 본격적인 실내업종 백신 접종 의무화 시행을 2주 앞둔 가운데, LA카운티 보건국은 벌써 단속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LA카운티ㆍ시보다 먼저 실내업종 백신 접종 의무화를 시작한 지역에서 매장 폐쇄 조처까지 나와 LA카운티ㆍ시의 앞날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LA시에서는 오는 11월 4일부터 마켓, 약국 등을 제외한 대다수 실내업종과 공공장소에서 고객들의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LA카운티는 지난 10월 7일부터 술집(bar), 와이너리, 나이트클럽 등 주류판매 실내업종에 접종 증명을 의무화했으며 11월 4일부터는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고객만 입장을 허용한다.  
 
본격적인 시행일까지 2주밖에 남지 않았지만 한인 업소 중에는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한 곳이 많다. 〈본지 10월 18일 자 A1면〉 LA한인타운의 ‘G’식당 업주는 “과연 이걸 지킬 수 있는 업소가 몇 곳이나 될지 모르겠다”며 “실제 단속이 이루어질지도 의문이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LA카운티공공보건국(LACDPH)은 이미 불시 단속에 나서 규정 미준수 업소들을 적발하고 있다. 보건국은 주류판매 업종 백신 접종 의무화가 시작된 10월 7일께 적용 대상 사업체 129곳을 불시 단속해 미준수 업체 24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1/5 정도가 규정을 못 지킨 셈이다.  
 
당시 보건국은 티켓은 발행하지 않고 직원들에게 새로 바뀐 규정에 대해 교육만 했다고 전했다. 이날 보건국이 단속한 곳은 대상 사업체 중 극소수에 불과해 바뀐 규정에 대한 허니문 기간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단속을 펼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LA카운티 보건국은 또 백신 접종 증명 의무화 규정과 상관없이 코로나19 방역을 지키지 않는 업소들도 불시 단속하고 있다. 이번 달 첫 2주 동안은 체육관과 식당, 학교 등 10곳에 벌금 티켓이 발행됐고, 지난달에는 26곳이 적발돼 티켓을 받았다.  
 
LA시는 백신 접종 증명 의무화 시행 전부터 고액의 벌금을 공지하며 적발 업소에 대한 엄격한 조치를 예고했다. 첫 번째 적발 시에는 단순히 경고를 받지만, 두 번째부터는 적발될 때마다 1000달러, 2000달러, 5000달러 등 높은 벌금이 부과된다고 밝혔다. LA시 실내 업소들은 11월 4일부터 고객들의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해야 하지만, 시정부의 본격적인 단속은 11월 29일부터로 3주여의 적응 기간을 두었다.  
 
지난 4월부터 접종 증명 의무화를 시행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지난 14일 유명 햄버거 체인인 인앤아웃의 지점 중 한 곳이 고객들의 백신 접종 여부를 검사하지 않아 보건국으로부터 업소 폐쇄 공지를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관광지인 피셔맨스 와프에 있는 인앤아웃 지점은 “안내문을 붙여 고객들에게 백신 규정에 관해 분명하게 공지했다”고 반박했지만, 샌프란시스코 보건국은 "업소측의 적극적인 개입이 없었다"며 위반 사실에 대한 마지막 통지와 함께 문을 닫을 것을 요구했다. 이 지점은 “민간기업이 고객들을 차별하도록 강요하는 정부의 명령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이것은 명백한 정부의 도발이자 공격”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를 두고 LA타임스는 “(다가올) 큰 싸움들의 시작”이라고 진단하고 곧 있을 LA시와 카운티의 백신 접종 증명 의무화 시행으로 빚어질 갈등을 우려했다.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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