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마당] 비 바람 그리고 빛
남궁 전 목사
어디까지 물이고 어디까지 뭍인지 모를 지경이다.
헌데 오늘 오후부터 개이더니 바람까지 불기 시작한다
오후에 공원에 나갔더니 물기는 마르고
다시 호수는 호수로 나무는 나무로 그리고 풀조차
자신으로 드러나 밝은 모습이다
게다가 해가 나오더니 강한 가을 햇빛이
모든 자연 만물을 찬연하게 한다
모두 왁스를 입힌듯 광택으로 빛나고 온세상이 환해졌다
물이 좋지만 모두를 잠기게 하면 문제 중에 문제
그러나 바람이 물기를 말리니 자연 만물이 제 자리를 지키고
햇볕이 만물 만상을 빛으로 살리니
그야말로 새하늘과 새 땅이다
물이 한 것을 바람이 처리하고 바람과 함께 빛이 도우니
신천지 개벽이다
이와 같이 솔로보다 삼중주는 멋있고
물과 바람과 빛의 조합은 신천지 신시다
남궁 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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