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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성공이란?

 솔직히 말하면 아시안 혐오 범죄문제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왜냐면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30년 이상 몸담은 직장에서는 나 자신이 아시안이어서 당하는 눈총이나 설움을 당해본 기억이 없다. 가끔 환자나 보호자가 나에게 국적을 물어본 적은 있다. 그러면 나의 대답은 항상 “I am a Korean Jew” 하며 어깨를 들먹이면 그들은 어이없어하며 당황한 눈빛으로 꼬리를 내린다. 난 더 의기양양하게 내 할 일을 노련하게 처리한다. 지금처럼 IT 강국이 된 나의 조국은 나의 어깨에 힘을 더 실어준다.  
 
미국 내에서 인종차별은 항상 존재해왔다. 링컨 대통령이 노예를 해방해 흑인들을 자유롭게 해주었지만 자유를 모르고 살아온 그들은 지금도 진정 자유의 의미와 책임을 모르고 혼돈 속에서 헤매고 있다. 그러던 중에 아시안이 대거 이민 와 곳곳에서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며 성공하기 시작하자 흑인들은 아시안을 겨냥하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1992 LA 폭동, 조지 플로이드 인권침해, 흑인 과잉 진압사례 등은 범죄의 표적이 되었던 흑인들이 분노의 표출을 아시안 혐오로 돌리고 있는 경우이다.  
 
이번 팬데믹의 시원인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우한이었다는 핑계로 모든 아시안이 혐오와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10월 3일 딸아이가 NYC Chapter launch Event ‘Stand with Asian American’의 연사로 초청받았다. 아시안 혐오범죄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 - 팬데믹을 통해서 우리는 아시안의 사회적 성공이 우리의 안전과 보안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배웠다. 재력과 사회적 성공으로는 무지한 사람들을 설득시킬 수가 없다. 오직 교육만이 그들을 깨우치고 깨닫게 하며 스스로 삶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 라고 역설했다. 이제 한인 2~3세대들은 교육열이 높은 부모 덕택에 재계, 금융계, 전문직, 혹은 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미국사회에 깊숙이 수용되고 녹아들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이러한 성공이 아시안의 안전한 보안을 책임질 수는 없다. 얼마나 정확한 지적인가! 나는 경련했다.  
 
미국이란 나라는 엄청 크다. 똑똑하고 능력 있는 상위 10%가 미국을 이끌어 간다 해도 하위 10%는 늘 문제를 일으킨다. 아무리 그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복지혜택을 준다 해도 그들의 의식이 깨어나지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이다. 흑인들이 급여를 받는 즉시 즉흥적으로 소비하고 돈이 떨어지면 범죄를 저지른다. 이런 범죄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건강한 시민의식이 있어야 하고 그 의식을 깨우기 위해서는 절대로 교육이 필요하다. 이들에게는 왜 교육을 받아야 하는 지 동기부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들은 부모들이 교육을 받지 못해 교육의 중요성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 사회의 어둠 속에서 돌고 돌며 악순환을 반복하는 그들을 끌어 올리는 방법은 동기부여와 교육밖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 좋은 직장을 찾기 위한 교육이 아니고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삶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교육은 정말 필요하다.  
 


교육에는 지식 전달 기능뿐만 아니라 양심을 닦고 가꾸는 인문학적 기능 또한 중요하다. 양심은 거울이라 하지 않던가! 우리 한인도 이제는 이민역사가 제법 길어가고 있다. 한인사회만 바라보는 미시적인 투자와 선행을 넘어 우리가 사는 이 미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거시적인 투자와 기부활동이 활발하게 간절하게 요구되는 시기이다.

정명숙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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