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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막말과 비방의 정치

 해외동포로서 고국의 대통령 선거에 관심이 많다. 이는 여자가 시집 간 뒤에도 친정을 생각하는 마음과 비슷하다. 대통령은 일국의 수반이 되어 총칼 없는 외교전쟁에서 국위를 선양하고 경제를 발전시킬 막중한 책무가 있다.  
 
이런 대통령을 뽑기 위한 경선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 경선을 보면서 대통령 후보들이 코로나19 이후의 국정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인지를 유심히 살피게 된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는 달리 한국의 대통령 경선은 점점 과열되면서 수준 이하의 모습만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의 정치 수준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가 하는 우려를 지울 수가 없다.
 
대선 후보자들의 발표에서 한 나라의 국정을 어떻게 설계하고 운영하겠다는 정견은 없다. 오로지 상대 후보를 떨어뜨리고 내가 살겠다는 싸움만 하고 있다. 후보 토론회 등에서 상대에 대한 비방만 계속 보고 있자니 피로감과 실망은 더해만 간다. 막말과 비방만 있지 정책 대결은 찾아보기 힘들다.  
 


더욱이 여야 두 정당의 대표적인 후보자에 대한 검찰 고발과 수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니 한숨만 나올 뿐이다. 이 부끄러운 사태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70여년 전, 고교 시절에 이승만 대통령에 맞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신익희 선생의 선거 유세가 생각이 난다. 그는 “정치가는 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아야 만이 자격이 된다”고 말했다.  
 
지금 국민들로부터 존경 받는 정치인을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다. 국민을 먼저 생각하기 보다는 대권을 차지하기 위해 혈안이 돼서 싸우고 있다.  
 
정책 대결의 공정한 선거가 돼야 할 대선이 후보들간의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돼 가고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신익희 선생의 말씀이 멀리서 산울림이 되어 들려오는 것 같다. 

김태호·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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