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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마음의 치유]분석적(이분법적) 사고 방식

분석적 사고 방식이란 개개인의 문제와 상황들의 특수성에 초점을 맞추는 사고유형으로 옳고 그름의 흑백논리로 귀결되는 사고이다. 즉, 두 가지 극단적 이외의 것을 인정하지 않는 편협한 사고로 모든 문제를 ‘흑 아니면 백’으로만 구분하려는 논리다. 이처럼 이분법적 사고는 흑백으로만 구분하며 우리 편(아군)과 남의 편(적군)만 있을 뿐이다.

흑백 논리는 남의 편에는 완전무결한 도덕적 책임을 요구하고 사소한 문제라도 여론몰이하면서 우리 편의 실수나 부패에 대해선 “어쩔 수 없다”란 식으로 넘어가는 ‘이중잣대(내로남불)’를 보여주는 ‘위험한 논리’이다.

이분법적(분석적) 사고 방식의 특징은 첫째, 판단은 흑/백, 옳음/그름으로 –특징 기준이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 일정하게 적용된다. 둘째, 자기가 옳으며, 사회에서도 특수한 역할이나 범주에 적합하다고 느끼는 감정에서 안정이 온다. 셋째, 정보와 경험이 체계적으로 조직화되어 있다. 즉 각 항목들이 분류되고 정리되어 명확한 유형을 형성한다.

이분법적(분석적) 사고 방식의 사람들은 특정한 역할로 구분하는 경향이 있다. 일단 어떤 사람에게 부정적 이미지가 붙게되면, 비록 그것이 그 사람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아니라 할지라도 그 부정적인 이미지는 그 사람의 성격과 위치 등 모든 것을 규정하게 된다. 만일 어떤 사람이 장점과 긍정적인 면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결점 한가지가 세상에 알려짐으로 그에 대한 평가가 그의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필자의 지인의 예들들면, 목회자인 그는 소위 ‘발이 넓다’, ‘ 마당발이다’는 말을 들으며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성격이다. 또한 중, 고, 대학에서도 학급 반장과 학생회장을 할 정도로 리더십도 강하며 이웃의 굳은 일에 항상 앞장서 솔선수범하며 그가 속한 공동체에서 존경과 신뢰를 받는 사람이다.

부교역자로 섬기면서도 그는 항상 담임 목사님으로부터 칭찬을 받는 일 잘하고 능력 있는 교역자로 인정받게 되었으며 담임목사님의 추천으로 중형교회 담임목사로 청빙 받게 된다. 청빙 받아 부임한 교회에서도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이 하며 더욱 부흥하여 가던 시기에 커다란 어려움에 직면한다.

“목사님이 처음에는 안 그랬는데 많이 변했다”, “헌금 많이 하는 사람들만 좋아한다”, “없는 사람들은 완전 무시한다” 등등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소문으로 교회가 흉흉해졌다. 그는 자신은 지금까지 하나님만 바라보면서 목회 사역을 하였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소문이 들려오니 너무 답답하였다. 이런 소문은 갈수록 더욱 심해졌으며 심지어 성추행을 했다는 해괴한 소문까지 이르렀다.

교회는 점점 어수선 해지기 시작했고 반대편에서는 일방적으로 자진 사임하라고 압박하기까지 하였다. 복잡한 것을 힘들어 하는 그는 속한 총회나 노회와 그를 지지하는 성도들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사임하였다.

많은 시간이 지난 후 사임하라고 압박하며 반대편에 섰던 사람에게서 “목사님을 모함해서 죄송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당시를 회고해 보면 “자신을 지지하는 쪽이나 반대하는 쪽이나 오로지 흑백논리에 의한 주장을 하는지” 서로 간에 의견수렴을 하고, 토론하고,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갔어야 바람직하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사고방식이 다양해진 현대 사회에서 한쪽에만 치우쳐 상대방을 무시/부정하는 행위는 어리석은 행동이므로, 원론적인 얘기라 할지라도 상대에 대한 이해와 관용이 필요하다.

바울은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롬 8:28) 이분법적인 사고를 극복할 수 있는지를 가르친다. 이분법적인 사고는 인류를 싸우게 하지만 원수라도 사랑하는 삶은 하나로 통합한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이분법적 사고를 극복할 수 있다.


박상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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