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향수
수년은 족히 걸어왔을 해풍에게타버린 가슴을 내어주고
파도가 뿌려 놓은 부표를 따라
홀로이 시간의 흔적을 걷는다
별빛 내리는 모래언덕 넘어
비릿한 갯바람에 실려 오는
소년들의 개구진 웃음소리들이
시공을 미끄러져 손끝에 닿는다
아름다운 곳이다
불어오는 해풍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은빛 모래언덕
하늘거리는 해당화가
까맣게 그을린 순박한 미소들이
아슴해지는 기억의 끌을 쥐고
그리움을 깎아 돛배를 만들어
흐르는 눈물 위에 띄어놓고
바람을 기다린다
한 입 베어 문 그리움이 비릿하다.
한틀 / 시인·문학광장 황금찬시맥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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