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팝지도 새로 쓴 방탄…석달 만에 빌보드 또 1위
신작 '러브 유어셀프' 인기폭발
빌보드 "1년내 2장 정상 4년 만"
내일 오후 8시 LA 콘서트 기대
지난 5월 발매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轉 Tear)'로 처음 정상에 오른 지 3개월 만이다. 빌보드는 "팝 장르에서 한 해 동안 앨범 2장을 1위에 올린 것은 2014년 영국 보이밴드 원 디렉션 이후 4년 만의 기록"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깜짝 뉴스가 아닌 지속적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의미한다.
시애틀에 거주하는 김영대 음악평론가는 "과거 외국어 앨범이 빌보드 1위를 한 사례를 살펴보면 멕시코계 미국인 셀레나(1971~95)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추모 열기나 영어 곡을 리메이크한 다국적 팝페라 그룹 일디보처럼 특수한 상황이 많았다"며 "반면 방탄소년단은 자체 팬덤을 기반으로 이룬 성취이기 때문에 다음 앨범에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제잡지 포브스가 "방탄소년단과 한국 음악계에만 중요한 일이 아니라 2010년대 팝 음악계 전체에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앨범은 3집 앨범에 신곡 7곡을 더한 리패키지 앨범인데도 더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닐슨 뮤직에 따르면 발매 이후 한 주 동안 판매 수치는 18만 5000점, 지난 3집보다 5만 점이 오른 점수다.
새 앨범 타이틀곡 '아이돌'의 인기도 두드러진다.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0위를 기록한 전작 '페이크 러브'가 거짓된 사랑의 아픔을 노래했다면, '아이돌'은 아티스트와 아이돌 사이에 있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보다 흥겹게 풀어냈다. '아이돌 챌린지(#IDOLCHALLENGE)'도 유행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남아공에서 한 소녀가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시작으로 '아이돌' 안무를 따라 추는 커버 댄스 영상이 다양한 국가에서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5일 LA를 시작으로 다음달 20일 프랑스 파리까지 북미 및 유럽 투어를 앞둔 점도 기대감을 높인다.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미국 그래미가 11일 그래미 뮤지엄에 초청해 '방탄소년단과의 대화' 행사를 마련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홈구장인 시티 필드에서도 공연을 갖는 만큼 현지 팬들과 접촉할 기회가 대폭 넓어졌다. 이번 결과가 반영된 빌보드 차트는 5일 업데이트 예정이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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