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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D-1, 세계 경제 소용돌이 우려

"확전되면 중국 회사채 디폴트 사상 최대"
중국 이미 수출 둔화·제조업 경고음 진단도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개전 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8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지식재산권과 기술이 중국으로 불공정하게 이전되고 있다"며 포문을 연 지 11개월 만이다. 두 나라는 상대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상품을 각각 500억 달러(약 55조원)어치씩 선별해 '관세 폭탄'을 정조준하고 있다.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상 상품 규모 세율 부과 시기를 똑같이 맞췄다. 6일을 '특별관세율 25%'라는 칼을 꺼내는 D데이로 정했다. 이전에 극적인 타협이 이뤄지지 않으면 세계 경제는 무역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날 미국과 중국은 1단계로 상대 국가에서 생산한 자동차.농산물.정보통신.화학제품 등 340억 달러어치 상품에 특별 관세를 매기기 시작한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세관이 이날 0시부터 미국산 상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 세관 당국도 같은 날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매길 계획이라고 미무역대표부(USTR)가 밝혔다. 다만 중국이 미국보다 12시간 빠르기 때문에 미국의 공격에 대해 보복 조치를 하는 입장인 중국이 칼을 먼저 휘두르는 쪽이 됐다. 6일 0시는 미국 시간으로 5일 낮이다.

국지적 충돌은 이미 시작됐다. 중국은 3일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중국 내 반도체 판매를 금지했다. 푸젠성 푸저우시 지방법원은 마이크론의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관련 26개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금지하는 예비명령을 내렸다. 아이다호주에 본사를 둔 마이크론은 매출(지난해 220억 달러)의 절반을 중국 시장에 의존한다. 이는 중국의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의 미국 시장 진출이 좌절된 데 대한 보복 조치라는 해석도 있다. 미 상무부 산하 통신정보관리청(NTIA)은 2일 차이나모바일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를 들어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이 회사의 미국 통신 시장 진출을 허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두 나라의 충돌 조짐에 실물경제도 벌써 움츠러들기 시작했다. 3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의 대미 수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5.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증가율(19.3%)보다 큰 폭으로 내렸다.

중국 제조업에도 경고음이 울리면서 경기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 전망 지표 중 하나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월 51.9에서 6월 51.5로 떨어졌다. 제조업 PMI 신규 수출 주문은 51.2에서 49.8로 떨어졌다. 미국이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해외 수요가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중 무역전쟁의 암운은 중국 부채 문제와 금융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징 울리히 JP모건체이스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회장은 "미국이 6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시작하면 소비자 수요가 줄고 경제 전반이 약해지면서 중국 금융시장도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무역 갈등 여파로 중국 기업 이익이 둔화하고 경기가 악화하면서 올해 중국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 규모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 회사채 디폴트는 6월 말 현재 165억 위안(약 24억8700만 달러)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2016년 207억 위안(약 31억2060만 달러)의 80% 수준에 이미 도달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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