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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더 늘고 돈은 더 없다…베이비부머들의 달라진 은퇴 현실

고용불안 심화되고
퇴직연금도 사라져
헬스케어 비용 급증
노후도 각자도생 시대

백세시대를 맞아 은퇴의 개념도 현실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그러다 보니 예비은퇴자들은 물론 이미 은퇴한 시니어들도 은퇴 라이프를 어떻게 설계하고 보내야할지 고민이 깊다. 부모세대와 비교해 확연히 달라진 베이비부머들의 은퇴현실을 알아봤다.

▶부모세대와 전혀 다른 은퇴재정=베이비부머들의 부모세대는 40년간 한 직장에서 일한 뒤 퇴직하는 게 그리 낯설지 않았다. 그러나 직장인들에게 더 이상 이런 고용안정의 평화는 사라진지 오래고 퇴직연금 제도도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대신 401(k)나 IRA와 같은 개인연금을 통해 각자 알아서 자신의 퇴직 후 생활을 챙겨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부모세대보다 장수한다=한 통계의 의하면 베이비부머의 부모세대는 65세에 은퇴하고 나면 이후 평균 19년을 더 살았지만 베이비부머 세대는 평균 25년에서 길게는 30년까지 더 살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좋은 점은 은퇴 후에도 자신의 꿈을 좇아 인생2막을 멋지게 사는 시니어들이 늘고 있다는 것. 그러나 기대수명 증가에 따른 비용이 늘어났다는 것 역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메디케어가 의료비 총액을 커버해 주지는 않는다=65세 이상 시니어들에게 정부가 제공하는 의료보험인 메디케어는 시니어들이 필요로 하는 의료서비스 비용의 상당부분을 지원해준다. 그러나 메디케어가 커버하지 않는 일부 진료비 처방약값 치과진료 비용 부담 등을 덜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보충보험을 들어야 하는 것이 현실. 그렇다고 이 보충보험이 모든 의료비를 커버해주는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보청기나 안경은 보험혜택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을 찾아라=아무리 경제적으로 풍요롭다 하더라도 하루하루가 지루하고 외롭고 불안하다면 이는 결코 행복한 노후가 아닐 것이다. 결국 행복한 은퇴생활을 위한 완벽한 재정계획서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의 가치를 추구하며 하루하루 충만하게 살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계획 여전히 필요해=은퇴생활도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된다. 은퇴 초기엔 그동안 못해봤던 취미활동이나 여행을 즐기지만 더 나이가 들어 거동이 불편해지면 이마저도 힘들어진다. 그러면서 의료비 지출은 더 늘어나게 되고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생활비 역시 은퇴 초기보다 더 들 수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은퇴재정 계획은 은퇴 전에만 필요한 것이 아닌 은퇴 후에도 시시각각 변하는 경제적 상황에 맞춰 향후 재정계획을 세워야만 한다.

▶생의 마지막을 준비한다=썩 기분 좋은 토픽은 아니지만 은퇴 후 분명히 해둬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만일의 경우 심신미약 상태가 됐을 때 자신을 대신해 중대한 의학적 판단을 할 대리인을 반드시 지정해 놓아야 한다"며 "또 재산분할 관련 유언장도 미리 작성해 놓아야 사후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재산분할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주현 객원기자 joohyunyi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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