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범죄 전력없는 농장노동자 체포…센트럴 밸리지역서 집중 단속
수확철 노동력 확보 난항 예상
센트럴 밸리 지역은 캘리포니아 농업산업의 중심지역으로 이곳에서 이민당국이 대대적인 체포작전을 펼치면서 농장주와 농장 근로자 사이에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지난 31일 보도했다.
헤수스 아세베스는 동료 노동자 3명을 태우고 이른 새벽 어둠을 뚫고 토마토 농장을 향해 출근하고 있었다.
이때 뒤에서 경찰차 불빛이 반짝였다. 이민단속국 요원이었다. 이들은 아세베스에게 운전면허증과 차량등록증, 보험카드를 요구하더니 합법적 체류 신분인지를 물었다.
아세베스와 그의 동료들은 이민구치소로 갔다. 하지만 여기에 이민단속국 체포 대상은 없었다. 3명의 남성은 전과기록이 없었고, 올해 44세의 아세베스도 몇 건의 전과기록이 있지만 가장 최근 것이라고 해야 2012년의 무면허 운전이 전부였다. 이날 오전 ICE 요원들은 컨 카운티에 거주하는 이민단속 대상자 집을 급습했다. 요원들은 아세베스의 차에 있던 남성 가운데 한 명이 체포 대상자와 일치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차를 세웠던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이민자 정책이 더욱 강화되면서 불법 이민자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지만 최근의 단속은 특별히 더 우려된다는 것이 이민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민단속국이 단속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들까지 체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농장주들은 단속이 더 강화될 경우 수확철에 충분한 노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것을 염려하고 있다.
한 농장주는 "농장 노동자를 미국인 노동자로 대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사업체에 고통을 주는 행위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지난 2월 센트럴 밸리 지역에서 실시된 일제 단속에서 232명이 체포됐고 이 가운데 180명은 범죄 기록이 있거나 추방 등과 연관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장노동자연대(UFW)는 최소 26명의 농장노동자가 컨과 툴레어, 마데라 카운티 지역에서 체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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