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교실에 한인 학생도 있었다, 한국 MLB 해설가 이종률씨
"큰 아이가 공부하던 교실"
피해는 모면, 아직도 충격
한국에서 메이저리그야구(MLB)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종률씨는 지난 17일 "사건이 벌어진 플로리다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에 큰 아이가 다니고 있다. 더욱이 총격이 처음으로 벌어진 교실은 큰 아이가 수업을 받고 있던 곳" 이라며 "사건 발생 1분 전에 아이가 화장실에 가서 총격의 희생양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정말 상상하지도 못 했던 큰 사건이 내 아이가 수업을 받던 교실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너무나 끔찍하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 사실을 야구 관련 웹사이트 'MLB파크'에 올렸다. 이씨의 가족은 플로리다주에 거주하고 있고, 이씨는 야구 비시즌을 맞아 플로리다의 가족과 함께 있었다.
그는 "아이가 총격 피해는 입지 않았지만 여전히 귓가에 맴도는 총성과 친구들이 세상을 떠났다는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 하고 있다" 고 전했다.
이어 "미국에서 만 7년을 살면서 '나와 가족에게 이런 일이 설마 일어나겠어" 라는 생각만 했는데 실제 그런 일이 내 주변에서 벌어져 지금도 믿기 어렵다"며 "꽃다운 청소년들이 세상을 떠난 사실에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 다시는 이 같은 끔찍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일은 학교 안에서 총격 사고가 계속되는 한 한인 역시 피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뜻한다. 17명의 목숨이 희생된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의 경우 전체 학생 중 아시안이 약 7%를 차지하고 있다. 범인 니콜라스 크루즈는 학교 건물 1층에서 2층까지 총 교실 5곳을 옮겨가며 반자동 소총을 난사했다.
한편 학부모들을 비롯, 한인들 사이에서도 총기 규제가 더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동참하는 한인들도 늘고 있다. 이들은 "총기로 인한 비극을 막기 위해 뭐라도 해야 한다"며 "거주지역 연방의원들에게 총기 규제를 촉구하는 전화를 하자"는 독려를 계속하고 있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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