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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끼리 트로피' 반입 허용

오바마 행정부 조치 뒤집어
멸종 위기에 밀렵 증가 우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5일 아프리카 잠비아와 짐바브웨에서 미국인이 사냥한 '코끼리 트로피'의 미국 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트로피 사냥'은 말그대로 트로피를 만들기 위해 사냥을 하는 것으로 일부 빈곤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돈을 내면 사자, 표범, 코끼리 같은 큰 동물을 대상으로 한 사냥을 허가하는데 사냥꾼들은 죽인 동물을 박제로 만들어 미국에 들여와 집 거실에 장식한다. 약 4만 달러 정도를 받고 사냥 허가를 내주기 때문에 '트로피 사냥'은 순전히 일부 부유층을 위한 스포츠나 오락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임 버락 오바마 정부는 2014년 '취약종'으로 분류된 야생 코끼리를 보호하기 위해 아프리카에서의 코끼리 사냥과 트로피 반입을 금지시켰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3년여 만에 이를 뒤집은 것이다.

전미총기협회(NRA)는 적절한 조치라고 환영했고 코끼리 보호단체인 '코끼리 프로젝트'는 "하루에 100마리의 코끼리가 이미 죽고 있다. 밀렵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구 육상동물 중 가장 거대한 야생 코끼리는 20세기 초까지 수백만 마리에 달했는데 밀렵과 사냥에 희생되면서 2016년 현재 35만 마리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가 사냥광"이라며 "트럼프 주니어는 수년 전 죽은 코끼리의 잘린 꼬리와 함께 서 있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비판받았다"고 지적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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