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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전 국방장관, DACA 유지 촉구

NYT 기고, “이민자 군인 추방 안 돼”
“군 복무 희망 젊은이들 시민권 줘야”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이 베테랑스데이를 앞두고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 프로그램인 DACA 유지의 필요성을 역설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장관직에서 내려온 뒤 윌리암앤매리 칼리지 명예총장직을 맡고 있는 게이츠 전 장관은 9일 뉴욕타임스(NYT) 오피니언란에 게재한 기고에서 “DACA 폐지는 이민자 출신 군인들을 추방의 위기로 내몰 수 있다”며 “이민자(이민자 출신 군인)들을 불명예스럽게 하지 말라”고 직언했다.

게이츠 전 장관은 자신의 재임 기간인 2006~2011년 사이 5년 동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하던 2621명의 군인이 미국 시민으로 귀화했고, 100여 명의 이민자 출신 군인들이 목숨을 잃었다며 글을 시작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파병 군인 4만5000여 명이 현지에서 시민권을 취득했다고 적고 있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토록 갈망해온 새 조국을 위해 목숨과 팔·다리를 기꺼이 바치겠다고 서약했다. 나는 그들과 함께 복무할 수 있었음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현재 최악의 국가안보 비상상황에 처해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군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커뮤니티의 젊은이들을 군대로 이끌어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군인으로 복무하기 희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미국 시민이 되는 길을 열어주는 법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체류 신분의 합법 여부를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자격 요건으로 두어서는 안되며, 이 원칙은 어릴 때 부모의 손에 이끌려 미국으로 이민 온 불법체류 청소년들에게도 적용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게이츠 전 장관에 따르면 현재 미군으로 복부하고 있는 DACA 수혜자, 이른바 ‘드리머(Dreamer)’는 800여 명에 달한다. 또한 350여 명의 드리머들이 군과 계약을 마치고 입대를 기다리고 있다. 게이츠 전 장관은 “만약 의회가 DACA 구제법안을 마련하는데 실패한다면 이들은 모두 본국으로 추방될 위기에 처한다”며 의회의 성실하고 인도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아메리칸(American)’이 되는 것은 단순히 시민권 취득 시험에 합격하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니다“고 게이츠 전 장관은 단언했다. 미국의 역사와 헌법에 대한 지식을 갖추는 것 보다는 개인의 신념과 믿음이 진정한 아메리칸이 되는 기본이며 군대에 복무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러한 기본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최수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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