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위대한 미국" 트럼프 "한국 평화 기원"
청와대 입장 때 '미 대통령 찬가' 연주트럼프 "매우 큰 영광이다, 고맙다"
메뉴엔 트럼프가 좋아하는 가자미
문 대통령 고향인 거제서 가져와
놋수저엔 영어로 '함께 갑시다' 새겨
7일 오후 3시22분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탑승한 '캐딜락원'이 청와대 본관 앞에 도착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3시13분부터 청와대 본관 앞에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기다렸다.
대통령 전용 차량인 캐딜락원에서 내린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한 뒤 서로의 팔에 손을 얹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그런 뒤 바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문 대통령 뒤에 서 있던 한.미 양국 어린이 환영단을 보고 난 뒤였다. 어린이 환영단은 용산 남정초등학교 32명과 미8군 및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 자녀 20명으로 구성됐다. 양국 국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어린이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웃으며 "매우 매우 좋다. 고맙다(Very very nice. Thank you very much)"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한국을 25년 만에 국빈 방문한 미국 대통령 내외를 위한 공식 환영식을 청와대 대정원에서 개최했다. 국빈 방한하는 외국 정상을 위한 환영식은 공항이 아닌 청와대에서 열린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전통의상을 입은 기수단을 통과해 청와대 대정원 단상으로 이동했다. 이때 군악대가 미국 대통령 전용 공식 입장곡인 'Hail to the Chief(대통령 찬가)'를 연주했다. 양국 정상이 단상에 오르자 미국 국가와 애국가가 차례로 연주됐다. 의장대 사열을 마친 양국 정상 내외가 본관으로 다시 이동할 땐 작곡가 김형석씨가 문 대통령에게 헌정한 'Mr. President'가 울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관 1층 로비에서 문 대통령과 김 여사, 멜라니아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방명록에 "문 대통령, 매우 큰 영광이다. 고맙다(President Moon. This is such a great honor. Thank you!)"고 적었다.
오후 8시15분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위한 국빈 만찬 행사가 열렸다. 문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1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지금 위대한 미국을 만들고 있다"고 언급한 뒤 "한.미 동맹을 더욱 위대한 동맹으로 만들기 위한 여정에 항상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고 건배 제의를 했다. 8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지 1년째 되는 날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민들께 한반도의 자유와 평화가 크게 번영하기 바라고, 이 시대에, 또 앞으로 후시대에 자유와 평화가 번창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행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모델을 다룬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모델인 이용수 할머니를 직접 안아주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호프 힉스 공보국장, 세라 샌더스 대변인 등 미국 백악관의 여성 참모진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이 할머니를 초청한 것은 방한 직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극진한 대접을 받고 온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과거사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청와대의 메시지란 해석이 나왔다.
이날 건배주로는 충북 청주의 중소기업 '풍정사계'가 만든 청주 '춘'이 올랐다. 메뉴로는 옥수수죽, 고구마호박범벅, 우엉조림, 연근튀김, 국화 잎을 올린 상추순무침 등 구황작물로 만든 전채요리에 이어 문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도에서 공수한 가자미로 만든 생선요리가 나왔다. 가자미구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요리로, 지난 6월 백악관에서 열린 만찬 당시에도 등장한 메뉴였다. 디저트로는 초콜릿케이크와 얼린 수정과로 만든 그라니타가 올랐다.
문 대통령 내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방한 일자(2017.11.7)와 한.미 동맹의 슬로건인 '함께 갑시다(We go together)'가 새겨진 놋수저와 돌그릇을 선물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위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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