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공화당과 연일 냉기류
기존정치 변화 실마리, 긍정적 평가도
드림법안도 민주당에 일찌감치 합의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부채 한도 상향 조정안을 민주당과 합의해 통과시키자, 이에 반대 입장을 보여 온 공화당 측에서는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민주당 지도부와 회동을 가진 뒤 부채 한도 시한을 12월까지 3개월 연장하는데 합의했다.
지난 7일과 9일, 연방 상하원이 이를 잇달아 승인하면서 연방정부는 최소한 연말까지는 '셧다운(정부 부분 폐쇄)'과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면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공화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팀 월버그(공화·미시간) 하원의원은 "최소한 합의에 이르기 전 공화당원에게 방향을 제시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악당은 아니지만 태도를 더욱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은 "대통령이 같은 정당 소속 의원을 이토록 공격하는 상황은 경험하지 못했다"며 "일관성 없이 정책을 집행하면 지도력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인 2013년, 당시 공화당원이던 트럼프는 당이 부채한도 시한을 연장하자 "믿을 수 없다"며 반대를 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당 내부 의견 분열로 오바마케어 폐지가 사실상 무산된 이래 공화당과 지속적으로 불협화음을 빚어왔다. 이후, 서류 미비자들에게 영구적인 합법 체류 신분을 부여하는 드림 법안에 서명하겠다고 민주당과 합의하는 등 기존 공화당이 고수하던 것과 반대되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행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선도 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믹 멀베이니는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을 이끄는 리더들의 태도에 진절머리가 난 듯하다. 공화당원으로서, 시민으로서 나 또한 그렇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9일 트럼프 대통령의 실용주의적 면모를 주목하며, 이러한 행보가 기존 양당체제의 정치 질서에 변화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김지윤 기자 kim.jiyoon2@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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