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무슨 일 생길지 몰라" 영주권자도 해외여행 포기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LA거주 인도계 영주권자 윌 굽타(32)가 고향 방문을 포기한 이유다.
10여 년 전, 미국에 온 영주권자건만 굽타는 중동계와 흡사한 자신의 외모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예측 불가성을 들어 여행을 자제하고 있다.
그는 5일자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정부는 아무런 예고 없이 언제 어떤 법을 만들지 모른다. 대통령이 종이에 서명만 하면 우리 같은 사람들의 인생이 바뀐다"고 말했다.
굽타는 당분간 파키스탄 접경의 고향 방문은 고사하고 아예 해외여행을 않기로 작정했다.
LA타임스는 이민자 고객을 주로 상대하는 여행사 중 다수가 고객 감소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오렌지카운티 레이크포리스트에 본사를 두고 전국 라티노를 주 고객으로 삼는 아카풀코 트래블(레이크포리스트)의 아리엘 로페스는 "사람들이 해외로 바캉스를 떠나지 않는다.
돌아오는 길에 무슨 일을 당할지 몰라 불안하다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 고객의 80%는 라티노다. 로페스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해외여행 예약 건수가 20% 줄었다"며 "영주권자 고객 중엔 시민권을 딴 뒤에나 해외여행을 할 것이란 이가 상당수"라고 전했다.
로페스는 이런 고객들이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해외여행을 기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 중 미 입국을 거부 당한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영주권자의 불안감은 주위 이민자가 공항에서 2차 입국심사대로 보내졌다는 이야기만 들어도 증폭되고 있다.
오렌지 시에 거주하는 호엘 리마(56)는 매년 4차례 엘살바도르를 방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1월 취임한 이후 고향 방문을 중단했다.
15년 전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적이 있다는 리마는 "고향을 다녀오다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될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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