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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국장 "도청 근거없다"…트럼프, 오바마에 사과할까

청문회서 트럼프 주장 부인
하원 정보위원장도 재확인
공화당내에서도 사과 촉구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20일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 기간 트럼프타워에 대한 도청을 지시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코미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도청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보를 찾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또 오바마 정부의 도청 의혹에 영국 정보기관인 정부통신본부(GCHQ)가 개입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측의 주장도 일축했다.

함께 출석한 마이클 로저스 국가안보국(NSA) 국장 겸 사이버사령관 역시 도청 의혹의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확인했다.

앞서 공화당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캘리포니아)도 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분명히 말한다. 트럼프타워에 대한 도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다른 사찰활동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을 상대로 사용됐을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수사 당국 책임자와 공화당 상임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도청 주장을 정면으로 부인하면서 이제 공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로 넘어갔다.

당장 민주당은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코미 국장의 청문회 증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허위 주장들에 쐐기를 박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 국민들에게 자신의 수치스럽고 선동적인 날조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원 정보위 소속 윌 허드(텍사스) 의원은 19일 ABC방송 '디스 위크' 인터뷰에서 "사과하는 것은 해로운 것이 아니다. 다른 국정 어젠다하고도 관계없는 일"이라며 사과할 것을 조언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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