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3]차세대의 핵심 경쟁력은 '한국어'
한국어 능숙 1.5세, 경제적 성취도 최고
한글학교 지원 강화·교사 전문성 높여야
미국 센서스 자료를 분석한 IOM이민정책연구원은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한인 1.5세의 경제적 성취도가 두드러지게 높다고 분석했다. 이창원 이민정책연구원은 “미국 동화론자들은 한국어를 빨리 잊고 영어만 사용하는 것이 미국 사회로의 동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인식했지만, 최근 연구들은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갖는 것이 미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는데 더욱 도움이 된다고 발표한다”며 “1.5세의 노동시장 성취가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이중언어 능력과 이중문화 수용성이 주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미국 센서스 통계에 따르면, 한인 1.5세의 연평균소득은 6만 5361달러로, 4만5446달러인 백인보다 2만 달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한인 2·3세의 연소득은 4만9295달러로, 한인1.5세보다 1만6000달러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원 연구원은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차세대에 한국어를 전수하는 것은 한인사회 전체의 입장에서뿐만 아니라 노동시장에서 개인의 경쟁력 향상에도 유익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내 한글학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한국어 교육의 내실화를 꾀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한국어 교육계 지도자들도 공감을 나타냈다. 한연성 재미 한국학교 워싱턴지역 협의회장은 “자신에 대해 ‘나는 한국 사람으로, 미국에 와서 산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인생의 어려움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다”며 “부모가 자녀에게 한국인의 정체성을 심어주지 않으면, 그 자녀는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애 맥클린 한국학교 교장은 “학생들이 ‘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자 자랑스러운 미국인’이라고 고백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한국어를 배우지 않은 자녀는 어른이 돼서 후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광자 한미교육재단 이사장은 “한국문화와 한국전통은 인격형성에도 도움을 준다”며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지 않으면, 부모와 대화가 단절되고 문화적 갈등도 심해진다”고 말했다.
한연성 회장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학부모들이 한국어 교육을 후순위로 놓는다”며 “한국 정부의 한국학교 지원도 중요하지만, 동포사회의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은애 교장은 “부모가 자녀에게 한국어를 사용했으면 좋겠다”며 “자녀의 한국어 실력이 부족해도 실망하지 말고, 꾸준하게 한국학교에 보내면 나중에 한국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보고서 결론에서 한국 정부가 양질의 한국어 교사 양성을 위해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어 교육계 지도자들도 한국어 교사 전문성 제고와 함께 한국어 교육 자료와 장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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