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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준 만큼 번다, AI 기술 '대방출' 나선 구글·아마존·MS

보유기술 퍼뜨려 생태계 선점 작전
시장서 표준되면 가능성 무궁무진
외부 기업·개발자와 '겁 없이' 공유

인공지능(AI) 기술의 최전선에 선 정보기술(IT) 거물들이 'AI 시장' 만들기에 돌입했다.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 등 IT 기업들이 수년간 축적한 AI 기술을 외부 기업과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공개하고 빌려주는 것이다. AI 기술 확산에 필수인 기업 고객층을 선점하려는 경쟁이다.

아마존의 클라우드컴퓨팅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AI 서비스 3종을 5일 출시했다. 아마존의 머신러닝.딥러닝 전문가 수천 명이 수년간 개발한 AI 기술을 클릭 몇 번 만으로 각 기업의 서비스에 녹일 수 있는 솔루션들이다. 아마존의 음성비서 스피커 에코의 두뇌인 '알렉사'에 들어간 AI 기술을 AWS의 클라우드를 쓰는 기업들도 각자의 서비스에 반영해볼 수 있는 것이다. 자연어 인식.처리, 문자를 47종 음성(24개 언어)으로 변환하는 기술, 이미지 인식 기술 등이다. 사용료는 '사용한 만큼 비용을 내는' 식으로 과금된다.

AWS의 라주 굴라바니 부사장은 "이제 앱 개발자들에게 AI는 아주 구체적인 현실"이라며 "아마존 혁신의 근간이 된 기술들을 모든 개발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AI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의 이런 행보는 구글.MS.IBM.페이스북 등 AI 선두 기업들이 벌이는 '기술 영토' 경쟁의 일환이다. AI의 1차 소비자가 될 기업과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끌어 모아 자신에게 유리한 AI 생태계를 만들려는 것이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OS를 외부에 개방한 구글이 휴대폰 제조사와 모바일 앱 개발사, 소비자를 포괄하는 거대한 생태계를 주도했듯 말이다. 특히, 이들 기술 기업은 일반 기업들에 서버와 스토리지 같은 설비를 빌려주는 클라우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AI 시장에서도 유리하다. AI를 서비스로 구현하려면 방대한 데이터와 강력한 컴퓨터 연산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구글도 이런 이유로 'AI 기업 생태계'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소비자들에겐 인공 비서가 탑재된 스피커 '구글 홈'이나 사진정리 앱 '구글포토', 자동번역 앱 '구글번역' 등을 통해 AI에 대한 편리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기업들에겐 이런 서비스에 반영된 AI 기술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도구를 제공하는 식이다. 구글은 이를 위해 지난달 기존 머신러닝팀을 '구글 클라우드 머신러닝 그룹'으로 개편했다. 구글은 또 구글포토나 구글번역에 반영된 API(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는 물론, 기업이 최적의 직원을 채용할 수 있도록 돕는 머신러닝 기술인 잡스(JOBs)의 API도 공개했다. API는 앱 개발자를 위한 도구다. 앞서 구글은 지난해말 구글이 AI 서비스를 개발할 때 쓰는 플랫폼인 '텐서플로' 도 공개했다. 그렉 코레도 구글 선임 과학자는 "우리의 기술을 표준으로 만들어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머신러닝을 세계에 확산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구글의 플랫폼을 통해 나오는 서비스가 늘수록 구글에 유리한 시장이 된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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