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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저지 폭발 테러 용의자 전격 체포

아프간서 귀화 20대 시민권자
경찰과 총격전 끝에 부상입어
"IS 연관성·단독 범행 조사 중"

지난 17일 뉴욕과 뉴저지에서 발생한 폭발 테러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아마드 칸 라하미(28)가 19일 뉴저지주에서 경찰과 총격전 끝에 체포됐다.

사법당국에 따르면 한 술집 문 주변에서 라하미로 추정되는 남성이 잠을 자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린든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해당 남성을 발견한 뒤 인상착의가 라하미와 같다는 점을 확인하고 잠을 깨운 뒤 체포하려 했다. 그러나 라하미는 소지하고 있던 권총을 꺼내 경찰관에게 발포한 뒤 도주하기 시작했다.

경찰에 따르면 라하미는 도주 과정에서 지나가는 차량들에도 총격을 가했다. 라하미는 결국 경찰의 추격을 받았고, 총격전 끝에 복부와 어깨 등에 총상을 입고 쓰러진 뒤 검거됐다.

FBI 등 수사당국은 지난 17일 맨해튼 첼시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에 쓰였던 압력밥솥에서 라히미의 지문을 확보했다. 또 주변 감시카메라 등에 라히미가 폭발물을 설치하는 정황들이 포착됐다. 라히미는 폭발물이 터진 23스트리트 현장과 네 블록 떨어진 인근 지역에서 터지기 전 발견된 폭발물을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 당국은 뉴저지 시사이드파크의 폭발 사건도 라하미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건 하루 뒤인 18일에는 뉴저지주 엘리자베스에서 파이프 폭탄이 가득 담긴 가방이 발견됐다. 수사 당국은 이 가방도 라하미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국은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한 상황이지만 아직 이슬람국가(IS) 등 국제 테러조직과 관계가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라하미에 대한 조사는 단독 범행과 배후 여부, 국제 테러조직과의 연관성,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라하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난 미국 귀화 시민권자다. 뉴저지 뉴어크 국제공항에서 가까운 엘리자베스 시 엘모라 거리에서 '퍼스트 아메리칸 프라이드치킨'이라는 패스트푸드점을 운영하고 있다. 1층이 가게이고 위층은 라하미 가족들이 함께 거주하는 살림집이다.

뉴욕타임스는 "이웃들의 증언에 따르면 라하미는 몇 년 전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하고 왔으며 그 후부터 급진적인 성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단골들도 라하미가 아프간에서 돌아온 후 수염을 길렀으며, 늘 미국 젊은이처럼 티셔츠를 입고 다니던 것과 달리 무슬림 전통 복장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가게의 뒤쪽에서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 것으로 전했다. 상냥하던 행동거지도 다소 근엄하게 바뀌었다. 라하미의 한 친구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라하미는 테러분자나 출국금지자 명단에 올라 있지 않았다. FBI 뉴욕지부 측은 "라하미의 소셜네트워크 기록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테러 점조직 등의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뉴욕=신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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