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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저지 테러 용의자 체포

아프간계 미국인 아마드 칸 라하미
뉴저지 린든서 총격전 끝에 붙잡혀
공범 여부, 테러조직 연관성 등 수사

뉴욕과 뉴저지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사건의 용의자가 19일 뉴저지에서 경찰과 총격전 끝에 체포됐다.

〈본지 9월 19일자 A-1면>

뉴저지 유니온카운티 린든 타운정부와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로 지목된 아마드 칸 라하미(Ahmad Khan Rahami.28.사진)가 이날 오전 11시쯤 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쓰러진 뒤 검거됐다.

연방수사국(FBI)과 뉴욕시경(NYPD) 등은 라하미를 이번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하고 이날 오전 7시57분쯤 시민들에게 긴급 문자 알림을 통개 공개 수배했다. 이어 2시간30여분쯤 뒤인 오전 10시30분쯤 린든의 한 술집 문 주변에서 라하미로 추정되는 남성이 잠을 자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린든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해당 남성을 발견한 뒤 인상착의가 라하미와 같다는 점을 확인하고 잠을 깨운 뒤 체포하려 했다. 그러나 라하미는 소지하고 있던 권총을 꺼내 경찰관에게 발포한 뒤 도주하기 시작했다.

린든 경찰국 간부 제임스 사니키는 "출동한 경찰관이 라하미를 깨운 뒤 손을 들 것을 요구했지만 그는 총을 꺼내 발포했다"며 "해당 경찰관이 방탄조끼를 입고 있어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라하미는 도주 과정에서 지나가는 차량들에도 총격을 가했다. 라하미는 결국 경찰과 총격전 끝에 복부와 어깨 등에 총상을 입고 쓰러진 뒤 검거됐다. 당국은 라히미를 뉴왁의 대학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 했으나 현재 정확한 부상 정도는 공개되지 않았다.

FBI 등 수사 당국은 지난 17일 맨해튼 첼시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에 쓰였던 압력밥솥에서 라히미의 지문을 확보했다. 또 주변 감시카메라 등에 라히미가 폭발물을 설치하는 모습들이 포착됐다. 라히미는 폭발물이 터진 23스트리트 현장과 네 블록 떨어진 인근 지역에서 터지기 전 발견된 폭발물을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 당국은 뉴저지 시사이드파크의 폭발 사건도 라하미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건 하루 뒤인 18일에는 뉴저지주 엘리자베스에서 파이프폭탄이 가득 담긴 백팩이 발견됐다. 수사 당국은 이 백팩도 라하미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국은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한 상황이지만 아직 이슬람국가(IS) 등 국제 테러조직과 관계가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라하미에 대한 조사는 단독 범행과 배후 여부, 국제 테러조직과의 연관성,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라하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난 미국 귀화 시민권자다. 엘리자베스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이웃들의 증언에 따르면 라하미는 몇 년 전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하고 왔으며 그 후부터 급진적인 성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FBI 뉴욕지부 측은 "라하미의 소셜네트워크 기록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테러 점조직 등의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수사 당국은 18일 의심 차량을 발견하고 타고 있던 탑승자 5명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으나 아직 공식 체포하지 않은 상태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ro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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