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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두고 커지는 '테러 불안감'

뉴저지·뉴욕·미네소타서 테러의혹 사건 잇따라 발생

17일 뉴저지 마라톤 행사장 인근 파이프 폭탄 폭발과 18일 뉴욕 맨해튼 폭발 사건, 같은날 미네소타주 쇼핑몰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테러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미네소타주 세인트클라우드의 쇼핑몰에서 흉기를 휘둘러 8명에게 부상을 입힌 괴한은 "적어도 한 번 이상" 이슬람교의 유일신 '알라'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 사건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대선 정국의 테러 불안감을 키웠다. IS가 운영하는 뉴스통신사 아마크(Amaq)는 성명에서 "미네소타에서 흉기 공격을 집행한 이는 IS의 군인"이라고 밝혔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뉴욕 맨해튼 남서부의 첼시 지역 도로변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에 대해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현 시점에서 국제 테러조직과 연계된 증거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예방 차원에서 치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이뤄진" 폭발사건임은 분명히 했다. 또 최소 29명이 다치고 1명이 중태인데다 사건 직후 사건 발생지에서 네 블럭 떨어진 곳에서 휴대전화와 전선으로 연결된 압력밥솥이 발견돼 9·11테러를 겪은 뉴욕 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다. 압력밥솥은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 당시 테러 도구로 쓰였다.

쿠오모 주지사는 "폭발로 인해 첼시 일대가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며 "피해 규모를 볼 때 사망자가 없다는 건 정말 운이 좋았다"고 했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들은 모두 퇴원했다고 전했다.

그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버스 터미널과 공항, 지하철역 등에 경찰관과 주방위군 1000명을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시민들이 월요일 업무에 복귀할 때 뉴욕이 잘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확신할 수 있도록 우리가 해야 할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저지주 오션카운티의 자선 마라톤 행사장 부근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에 사용된 것이 '파이프 폭탄'이라는 점도 테러에 대한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점으로 지적된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테러범들이 흔히 쓰는 파이프 폭탄이 사용됐다는 점에서 경찰과 연방수사국(FBI) 등은 범인과 의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선 후보의 첫 TV토론이 9일밖에 남지 않은 것도 우려할 만한 점으로 꼽힌다.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는 곧바로 성명을 발표해 이번 사건이 선거운동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클린턴은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 전에 관련 정보를 기다려보는 게 현명하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트럼프는 "(테러에 대해) 단호하고 현명하고 항상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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