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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종일 걷고 또 걸었더니… "폭삭 속았수다" 말로 격려

거문오름·일출봉·산굼부리 등
원시 자연 상태 그대로 즐겨

제주 여행 테마를 '헝그리 코스'로 정했다. 5성급 호텔 대신 민박을 택했고, 고급스런 중문관광단지가 아닌 숲과 오름길을 택했다. 제주 관광이 비싸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많이 걸었다. 천천히 걷는만큼 더 많이 보였다.

▶거문오름

오름은 '얕은 산'을 뜻한다. 제주는 오름의 섬이다. 368개의 오름들이 한라산 주변에 솟아있다. 그중에서도 거문오름(해발 456.5m)은 2007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돼 제주의 대표 상징물이 됐다. 숲이 깊어 검게 보인다고 거문오름이라 부른다. 5km 탐방로는 3시간 거리다. 초입에 억새군락이 검은 땅과 흑백 대비를 이뤄 신비롭다. 가장 장관은 분화구 일대다. 원시자연속에 사계절이 공존한다. 분화구 안쪽 바위틈에선 한여름에도 칼바람이 불고, 한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불어 꽃이 피기도 한다.

거문오름은 아무때나 오를 수 없다. 자연보호를 위해 하루 2시간 탐방시간이 제한되어 있다.



걷는 내내 상쾌하다. 빽빽한 숲이 내뿜는 호흡 때문이다. 삼나무는 해충과 병균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 자연치유제 '피톤치드(Phytoncide)'를 내뿜는다. 거문오름이 생성된 28만년전의 냄새다.

▶올레길

제주에서 올레길을 빼놓을 수 없다. 2012년 11월24일 21 코스가 개방되면서 제주 전체를 해안선을 따라 한바퀴 돌수 있는 422km 올레길이 완성됐다. 2007년 개방된 제주 동쪽 해변의 1길을 걸었다. 1코스의 말미오름 정상에 오르면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성산일출봉

내친김에 성산일출봉에 들렀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푸른 바다위에 우뚝 솟은 성처럼 생겼다고 성산이라고 부른다. 높이는 182m밖에 안되지만 예전에 없던 나무계단이 생겨 오히려 오르는데 더 힘에 부친다. 안내소 직원에 따르면 나무계단만 572개다. 40분간 무릎을 두드리며 정상에 오르니 홍선희씨가 제주도 말로 격려했다. "폭삭 속았수다(수고 많이 하셨어요)."

▶산굼부리와 검은모래해변

산굼부리는 분화구의 제주말이다. 한국내 유일한 '마르형 분화구'다. 용암의 분출없이 가스 폭발만으로 암석들을 날려 구멍만 남은 분화구를 뜻한다. 때마침 온통 억새물결이 한창이다. 폐타이어로 만든 탐방로는 편안했다. 인근의 에코랜드 테마파크는 숲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생태공원이다.

제주시 동쪽의 삼양동 검은모래해변은 최근에 인기를 얻고 있다. 철분이 함유된 검은 모래는 신경통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여름에는 모래찜질을 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해변에서 솟아나오는 차가운 용천수도 유명하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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