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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공단 도시서 녹색 첨단 도시로 변신

8년 동안 1000만그루 나무심기 결실 맺어
박정희 생가 공원 조성·공단 재개발 박차

구미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산업단지의 도시다. 1970년대 초반 섬유와 전자산업 공단이 들어서면서 일찌감치 공업도시로 성장했다. 2013년 현재 367억달러 수출을 달성했고 1~4공단내 기업체 수는 2008년의 2배 수준인 3100개사를 넘어섰다. 근로자수도 11만 명을 최초로 돌파했다. 인구 42만 도시의 시민 넷 중 한명이 공단 근로자인 셈이다. 발전의 댓가로 수십년간 회색도시의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2006년 남유진 시장 취임 이후부터 구미는 녹색 첨단 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글.사진=정구현 기자

▶탄소제로 도시 선언

굴뚝도시가 초록을 입을 수 있었던 비결은 친환경 정책에 있다.

지난 8년간 구미는 1000만 그루 나무심기를 추진해 도시 곳곳을 푸르게 만들었다. 2013년말 기준으로 845만그루를 심어 이미 84%를 달성했다. 특히 이팝나무, 백합나무, 왕벚나무 등 지역특성에 맞는 수종을 선택해 '아름다운 가로수길' 조성에 주력했다. 그 덕분에 지금은 어디서든 걸어서 5분 안에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녹색공간이 완성됐다.

2014년 지자체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에서 전국 1위에 선정됐다.

한걸음 더 나아가 2010년 4월에 구미는 전국최초로 '탄소제로 도시'를 선언했다. 구체적 방안으로 '탄소포인트제'를 실시했다. 전기, 상수도, 도시가스를 절감한 시민들에게 포인트를 발급해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2013년말까지 2만7641가구, 13개 초.중.고교가 참여해 소나무 35만8202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었다.

올해 6월에는 전국 최초로 탄소제로교육관도 설립했다. 98억을 들여 경북환경연수원내 세운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원형건물이다. 폐목재, 폐지를 재활용해 경북도내 최초로 녹색건축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김귀순 해설사는 "유치원과 초등학생들의 체험학습 현장으로 인기를 끌어 개관 3개월 만에 관람객 1만 명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는 세계 최초로 무선충전 전기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전기버스는 도로 밑에 매설된 전선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을 차량 아래 집전장치를 통해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친환경 전기자동차다. 구미역~인동지역 연결 왕복 24km 노선에 2대가 운행중이다.

▶새마을 테마공원 조성

박정희 대통령 생가가 있는 상모동에는 새마을 테마공원 조성사업이 한창이다. 25만 1000㎡ 부지에 792억원을 들여 전시관, 글로벌관, 연수관, 새마을테마촌 등을 갖춘다. 오는 2015년 말에 준공된다.

지난해 1월에는 박정희 대통령 생가와 100여m 떨어진 곳에 민족중흥관도 설립됐다. 장성길 박대통령기념사업계장은 "개관 1년 만에 내국인 방문객 65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새로운 명소가 됐다.

중흥관내 전시실 한쪽 전면에는 인터넷 공모로 시민 사진 1130장을 받아 박정희 대통령 포토월을 만들었다. 또, 아시아 최초의 하이퍼돔 상영관도 눈길을 끈다. 지름 15m, 높이 10m 돔형태 전면에는 박대통령 일대기와 한국 발전사를 주제로 한 12분 영상이 상영된다.

▶구미공단 재개발

구미국가산업단지도 다시 태어난다. 노화된 산업단지 1단지가 조성 42년만에 혁신산단으로 선정돼 리모델링된다. 앞으로 3년간 1500억 원이 투입된다.

또 '하이테크 밸리'로 불릴 제 5 국가산업단지도 새로 조성되고 있다. 경북도는 66만1000㎡(20만평) 부지에 '융.복합 탄소성형 첨단부품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는 500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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