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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림비<위안부> 철거? 치가 떨린다"…한인사회·네티즌, 일본 행태에 분노 폭발

추가 건립, 항의서한 발송 등 대응책 마련

주뉴욕일본총영사관이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 공립도서관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철거를 요청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인사회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한인 단체들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반박 성명을 발표했고, 일본 정부에 항의 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역사 은폐하려는 꼼수”= 뉴욕한인학부모협회와 뉴욕한인직능단체협의회,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미북동부지회는 3일 플러싱 JHS189 중학교에서 일본의 기림비 철거 꼼수에 대한 반박 성명서를 냈다.

학부모협회 최윤희 회장은 성명서에서 “기림비의 설치 목적은 세계 여성의 인권에 대한 중요성과 잘못된 전쟁의 상처가 반복되지 않도록 다음 세대를 교육하는 데 있다”며 “그러나 일본 정부가 팰팍에 기금을 지원한다는 미끼로 기림비 철거를 요청한 것은 역사를 은폐하고 치욕적인 범죄를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직능단체협의회 곽호수 의장은 “한인사회가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당시 피해자 돕기 성금을 일본 총영사관에 직접 전달하기도 했는데, 기림비 철거 요청 행위는 이 같은 선행을 악으로 갚은 것”이라고 분노했다.

◆타지역에도 기림비 추진= 학부모협회 등은 일본의 이 같은 시도에 항의하는 서한을 조만간 일본 총영사관과 외무성에 보낼 계획이다.

더 나아가 일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웨스트체스터카운티와 롱아일랜드 등에 위안부 기림비를 추가로 세우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있는 필리핀과 대만 커뮤니티의 협조도 받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뉴저지한인회도 성명서를 내고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한인회는 “기림비 철거 요청은 일본 정부가 반인륜적이고 야만적인 행위를 여전히 반성할 줄 모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비난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 김기철 회장도 “부끄러운 역사도 역사며, 조형물을 없앤다고 과거가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네티즌·유학생도 폭발= 네티즌들은 관련 기사 등에 댓글을 달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일본 내부에서도 정권이 1년 이상 지속될 수 없을 정도로 정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데, 이러한 시도로 국외에서도 신임을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학생들도 비슷한 분위기다. 럿거스 뉴저지주립대에서 유학 중인 김석환(정치학)씨는 “최근 열린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 ‘동해’ 문제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기분이 상했는데 이번 일로 인해 반일감정만 더 커지게 됐다”고 밝혔다.

◆정부 “사과부터”= 이와 관련, 김영목 뉴욕총영사는 “(위안부 문제는) 일본 정부의 진솔한 사과와 보상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이종행·박기수·정승훈 기자 kyjh69@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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