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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미국 정부 상대 로비 강화

지출 늘리고 유명인 영입
미·일 경쟁업체와 대조적

현대.기아 자동차가 최근 미국 정부 등을 대상으로 한 로비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빠른 속도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2일 보도했다.

이는 최근 경기침체로 로비자금 지출을 줄이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등 미국 및 일본 업체들과 대비되는 것이어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연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3분기에 로비자금으로 26만달러를 지출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로비 지출액이 처음으로 100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 2000년의 8만달러의 무려 12배 수준이며 로비지출을 꾸준히 늘리기 시작한 지난 2008년(35만달러)과 비교해서도 약 3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업계에서 유명한 크라이슬러의 수석 로비스트를 최근 영입했으며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과 친분이 깊은 빈 웨버(미네소타) 전 하원의원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정치권 인맥 구축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폴리티코 롤콜 더힐 등 워싱턴DC의 유력 정치전문매체들에 광고를 잇따라 게재하는 등 다방면에 걸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기아차의 경우 지난 2009년 이전에는 로비지출이 전혀 없었으나 지난해 60만달러를 투입한데 이어 올해도 상당한 액수를 지출한다는 계획이다.

개소한지 2년밖에 되지 않은 직원 4명의 기아차 워싱턴 사무소의 존 앤더슨 소장은 "소비자들이 기아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우리가 이뤄낸 진전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GM 포드 도요타 혼다 등 이른바 '업계 거물'들이 여전히 로비업계를 지배하고 있으나 이들이 관련 예산을 삭감하는 동안 한국 업체들은 반대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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