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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선거 등록 14만명 중 191명…뉴욕 지역 접수 1주일 결과 '가뭄에 콩 나듯'

직접 방문해야 하는 재외선거인은 겨우 29명

재외선거인 등록과 국외부재자 신고가 첫째 주를 지났지만 기대 밖의 저조한 접수로 우려를 낳고 있다.

뉴욕재외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8일까지 6일간의 접수 결과 재외선거인 29명, 국외부재자 162명 등 총 191명이 접수하는 데 그쳤다.

하루 평균 약 32명으로 이런 추세라면 내년 2월 11일까지 접수를 해도 산술적으로는 2000명을 겨우 넘기는 수준에 머물게 된다. 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기준으로 잡고 있는 뉴욕총영사관 관할 유권자 수 14만5120명의 약 1.4%다. 즉 등록한 유권자가 모두 투표해도 투표율이 1.4%에 불과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신청이 저조한 가운데 특히 공관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재외선거인의 등록률은 극히 낮았다. 엿새 동안 불과 29명이 접수했는데 접수기간 91일 가운데 토·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실 접수일은 60여 일밖에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300여 명 등록에 그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뉴욕 유권자 가운데 재외선거인이 약 5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0.6%에 불과하다. 1000명 가운데 6명이 등록한다는 결론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먼 거리였다. 우편등록이 되지 않는 재외선거인들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고 본지에도 독자들의 불평이 여러 차례 접수된 바 있다.

하지만 뉴욕 시내의 유권자가 적지 않음에도 이처럼 저조한 등록을 보인 것은 홍보와 관심의 부족도 큰 몫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뉴욕에만 국한된 것은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전 세계 158개 공관에서 접수된 신고·신청자 수는 18일 오후 5시 현재 재외선거인 942명, 국외부재자 3401명을 합쳐 총 4343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 세계 재외선거 유권자 230여만 명의 0.18%다. 미국은 서부지역의 18일 접수분을 뺀 상태에서 12개 공관에서 재외선거인 209명, 국외부재자 439명으로 총 648명을 기록하고 있다.

LA에서는 총영사가 이처럼 낮은 참여율 때문에 다음 주 중 한인들을 대상으로 성명을 발표하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선거제도의 미비로 참여하기가 매우 불편하게 돼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낮은 참여율을 보인다면 재외선거 자체의 존폐가 거론되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박기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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