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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전염병' 비상

연방 보건복지, 한인 사망률 높은 간염 퇴치 나서
5년간 110억불 투입…예방교육·검진

미국이 한인 등 아태계 주민들의 감염·사망률이 높은 간염 퇴치에 나선다.
 
연방 보건복지부(HHS)는 12일 워싱턴 DC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바이러스성 간염(viral hepatitis)은 매년 미국에서만 약 1만5000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조용한 전염병(silent epidemic)’이라며 건강보험 개혁법에 따라 향후 5년간 보건자원서비스국(HRSA) 커뮤니티 헬스센터(CHC) 프로그램에 총 110억달러를 투입, 대대적인 간염 예방 캠페인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경주 HHS 차관은 “현재 미국내 약 350만~530만명이 간염 환자로 추산되며, 수백만명이 감염의 위기에 노출돼 있다”면서 “간염은 감염 후에도 수십년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실제 환자 확인 및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간 이식 수술의 가장 큰 원인이 간염이며, 발병 사실을 몰라 치료를 하지 않으면 15~40%는 간경변, 간암으로 발전되기도 한다”며 “C형 간염은 치료가, B형 간염은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므로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간염에 대한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HRSA와 질병예방통제센터(CDC) 등이 적극 협력, 소수계 등 커뮤니티에 대한 간염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검진 서비스 등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날 HH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약 80만~140만명이 B형 간염 환자로 집계됐으며, 지난 2008년에는 3만8000명이 새롭게 감염되는 등 매년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 1990년대 이전에 감염된 C형 간염 환자는 약 270만~390만명으로 해마다 2만명 정도씩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간염 환자의 65%(B형)~75%(C형)가 스스로 병에 걸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또한 아시아 태평양계 주민의 경우 감염률이 백인이나 흑인, 히스패닉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도 주목할 점이다. 아태계는 미 전체 인구의 4%에 불과하나 만성 B형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태계 주민 10명당 1명꼴이다. 특히 의료보험이 없는 사각지대에 놓인 경우가 많아 치료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DC에서 간염 예방 캠페인을 벌이는 비영리재단 ‘hepatitis B initiative’에 따르면 아시안 중에서는 베트남계가 백인들보다 무려 13배나 B형 간염으로 간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인은 그 뒤를 이어 8배, 중국계는 6배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미주 한인 54%는 주치의가 없고,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다고 여기는 비율은 25%로 낮았다. 반면 아시안 전체 인구를 보면 거의 두 배 가까운 49%가 스스로 건강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적으로는 약 3억5000만~3억7000만명이 B형 간염에, 약 1억3000만~1억7000만명이 C형 간염에 감염돼 있다. 또 간염은 간암(78%)과 간경변(57%) 발병의 높은 원인으로 나타났다. 산모에서 태아로 전염되는 모자 감염도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태어날 때 이미 B형 간염에 감염된 신생아의 경우 약 90% 정도가 일생동안 간염을 앓는 만성질환을 겪기 때문이다.

유승림 기자 ysl1120@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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