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첫 여행자엔 유명 관광지 추천…첫 방문객 아니라면 캠핑 권하세요
한국 친인척 방문 계획 어떻게 짜세요?
의견 확실히 전달해야
올 여름 미주를 찾는 본국의 방문객이 사상 최대치에 근접하거나 기록을 깰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서울에서 LA로 오는 이번 여름 성수기 항공권 예매율이 크게 높다는 게 그 반증이다.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등 한인 거주자가 많은 다른 도시 또한 사정은 비슷하다.
여름 휴가철은 상당수 한인들에게 몸도 마음도 꽤나 바쁜 시기이다. 한국의 친인척 친구들을 방문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방문객이 특히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는 더욱 그렇다.
미주 방문자들은 보통 적어도 여행 시작 1~2개월 전에 항공권을 구매하고 여행 일정을 짠다. 적지 않은 한인들이 이미 체험했겠지만 본국의 방문객을 맞는 일은 즐거운 일인 동시에 상당히 신경을 쓰이게 하는 일이다. 혹시라도 서로 서운함이나 불편한 감정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방문하는 사람이나 맞이하는 사람이나 계획을 철저히 세우는 게 좋다.
▶여행의 목적과 그에 따른 역할분담 확실해야=여름철 캘리포니아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다양하다. 국내 휴가의 연장선상에서 미주를 찾는 사람도 있고 자녀들의 어학 연수 등을 위해 단기 체류하려는 가족들도 있다. 이밖에 출장 길에 잠시 들르는 경우도 있고 출장과 가족 여행을 겸하는 사람들도 있다.
매년 여름철이면 적지 않은 방문객을 맞는다는 LA의 한 한인은 "어떤 해는 공항을 들락거리다 여름을 다 보내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바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한인은 여행에 앞서 서로 전화통화를 하고 전자우편을 주고 받는 등 연락을 하게 마련인데 "서로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명확히 하는 게 현명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충 "걱정 말고 몸만 오면 된다"랄지 "그 때 봐서 닥치는 대로 하자"는 식으로 했다가는 서로 당황하거나 서운한 마음을 갖게 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행에 불가피하게 따르게 돼 있는 숙소 문제와 이동 수단에 대해서는 더욱 분명하게 서로 의사를 주고 받는 게 중요하다. 한 여행 전문가는 "우리 집에서 며칠 묵을 수 있다든지 언제 또 어느 정도까지는 교통편을 제공할 수 있다는 식으로 정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여행 전문가는 친인척이나 친구의 편의를 봐주겠다고 약속 하면서 유의해야 할 점으로 "무리하지 않을 것"을 꼽았다. 자신의 역량 내에서 할 수 있을 만큼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첫 방문자들에겐 유명 여행지 두 번째 이상 경험자들에겐 캠핑도 권할 만=여름 미주 여행을 위한 계획은 일반적으로 5월이 가기 전에 확정되는 게 좋다. 그래야 숙소나 캠핑 장 예약 등을 시작할 수 있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지를 정하는 일이다. 미주로 처음 여행하는 사람들에겐 유명 관광지 방문을 추천하는 게 일반적으로 무난하다. 체류 일자나 방문자의 연령 성별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예를 들어 LA에 도착한다면 시월드나 디즈니랜드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체류 기간이 길다면 그랜드 캐년이나 요세미티 샌프란시스코 등도 여정에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다. 물론 방문자들이 스스로 확실하게 여행 목적지를 정한 경우라면 그에 맞춰 조언을 해주면 된다.
미국을 이전에 최소한 한번 쯤 방문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캠핑이나 아웃 도어 라이프를 권유할 만 하다. 증명사진 찍듯 잠깐씩 명소들을 들러보기 보다는 한 두 곳에서 느긋하게 며칠씩 보내는 게 좋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킹스캐년이나 중가주 해안 주립공원 등에서 캠핑도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방문자가 단기 어학 연수나 대학 캠퍼스 견학 등 자녀 학습과 동기 부여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스탠퍼드 UC 버클리 UCLA 등이 빠지지 않는 단골 코스라 할 수 있다.
김창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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